[자투리 재활용 'UP' 현장㊴] 오래된 장소를 새로운 관광지로

업사이클링 테마파크에 대해 아시나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시설이나 기관은 그 수명이 다 하면 버려지고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인간이 만들었지만 더이상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런 장소들은 근처에 마을이 있다면 마을에 공포감을 조성하고 경관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만약 버려진 장소에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이 있다면 그것이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무수히 많은 ‘오래된 공간’을 최근 젊은 세대의 뉴트로 열풍과 연결하여 새로운 관광지를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한국관광공사가 ‘다시 태어난 여행지’를 주제로 한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에 선정된 여섯 가지 업사이클링 여행지를 소개하겠다.

첫번째.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쪽 매봉산 자락에 조성된 산업 시설 마포석유비축기지는 2002 월드컵 준비 과정에 폐쇄됐다. 15년동안 버려진 상태로 있던 기지는 2017년 ‘문화비축기지’로 새로 태어났다.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 시설은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였고 탱크 원형이 온전히 보존된 T3탱크시설과 마포석유비축기지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비축기지의 실내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월요일 휴관, 야외 공원 상시 개방).
두번째. 영등포 ‘선유도공원’
영등포 선유도공원은 영등포구 선유도의 폐정수장을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꾸며 2002년에 개장했다. 수조에 모래, 자갈 등을 담아 불순물을 걸러내던 여과지는 관리사무소로, 물속 불순물을 가라앉혀 제거하던 약품 침전지는 ‘수질 정화원’으로 부활했다. ‘녹색 기둥의 정원’이나 ‘시간의 정원’같은 인기 포토존과 취수 펌프장을 리모델링칸 카페 ‘나루’, ‘선유교’의 낭만이 가득한 알록달록 조명이 공원을 장식하고 있다.
세번째. 충주 활옥동굴
충주호 인근의 활옥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개발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백옥, 활석, 백운석 광산이다.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폐광된 동굴은 2019년 동굴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났다. 각종 빛조형물과 공연장, 건강 테라피존을 구비하고 있으며 카약을 타고 암반수가 고인 호수를 유람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무이다.
네번째. 울산 세대공감창의놀이터
울산 북구에 있는 음식물 처리장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세대공감창의놀이터’라는 이름의 새로운 문화 예술 활동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그물놀이터, 나무놀이터가 상설 운영되며 학생들이 집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청소년 건축학교’, 부자·부녀지간이 더 돈독해지는 ‘아빠와 함께하는 1박 2일 놀이캠프’ 등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놀이 요소를 구비해 놓았다.
다섯번째. 정선 삼탄아트마인
1964년 문을 연 뒤 수년간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끈 산업현장이었던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2001년 문을 닫았다. 그리고 2013년, 이곳은 150여 개국에서 수집한 예술품 10만여 점을 갖춘 복합 문화 예술 단지 ‘삼탄아트마인’으로 재탄생하였다. 독특한 디자인 컨셉으로 ‘대한민국 공공 디자인 대상을 받은 삼탄아트마인의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여섯번째. 서귀포 빛의 벙커
가로 100m, 세로 50m, 높이 10m 단층 건물 위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마치 산의 일부처럼 보이는 이 시설은 해저 광케이블 관리 센터로 1990년에 지어졌다. 보안 속에 관리되던 시설은 2012년 민간에 공개되며 2018년 ‘빛의 벙커’라는 이름의 미디어아트 체험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내부에 있는 빔 프로젝터 90대가 벽과 바닥에 영상을 투사해 모네, 샤갈, 르누아르 등의 미술 거장의 회화를 입체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사진을 찍을 때 내부 공간의 겹치는 면과 선을 활용하면 색다른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버려진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은 미관상의 목적으로도, 환경상의 목적으로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앞으로도 버려진 많은 공간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