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시대 쇼핑 과몰입 상태에서 벗어날 필요 커
● 쇼핑 어플 없애기, 쇼핑 전 다른 사람을 만나보기, 내 아이템 파악해두기 등

출처=pixabay.com

지금 당장 ‘(월평균 수입-월평균 저축)/월평균 수입’을 계산해 보자. 이것은 금융교육센터가 개인의 소비 습관 점검을 위해 만든 ‘과소비 지수’ 계산법이다. 월급이 200만 원일 경우, 매달 100만 원씩 저축한다면 과소비 지수는 0.5, 전혀 저축하지 않는다면 과소비 지수는 1이 된다.

결과가 1 이상이라면 심각한 과소비 상태로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이고, 0.7~1 미만이라면 버는 돈보다 씀씀이가 큰 과소비 상태다. 0.5~0.7 미만은 적정 소비 상태이며, 0.5 미만은 알뜰한 소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이대별로 달라지는 돈의 쓰임새, 수입 등을 고려한다면 20대 0.5 이하, 30대 0.7 이하, 40대 0.8 이하, 50대 0.9 이하, 65세 이상은0.9 이하가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각자의 결과가 이전보다 바람직한가. 이상적인 소비생활을 하는 것은 본래 어려운 일이지만, 팬데믹 이후 더욱 어려워진 듯하다. 실제로 2021년 12월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했고, 2020년 하반기 해외 온라인 쇼핑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 팬데믹 충동소비의 상태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출처=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

쇼핑 전 다른 사람 의견 듣기, 친절 베풀기, 식욕 채우기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으로 인기를 얻은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팬데믹 시대의 쇼핑 과몰입 현상의 원인을 ‘우울’이라고 짚는다. 자아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즉각적으로 무언가를 사서 갖고 싶게 하는’ 소유욕을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럴 때 사는 물건들은 불필요한 것일 확률이 높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쇼핑의 심리를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부채질하는 요소를 차단 것만으로도 쇼핑 과몰입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쇼핑하기 전에 나를 고립시켜 우울감을 높이지 말고, 반드시 다른 사람을 만나봐야 한다. 누군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 나만의 시각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쇼핑을 줄일 수 있다. 또 ▲새로운 보상 도구를 만들라.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라면을 먹어 식욕을 채우는 것으로도 쇼핑 대신 저렴하게 마음의 포만감을 채울 수 있다.

 

출처=EBS, 클래스e

내 아이템 휴대폰에 기록하기, 소셜미디어 언팔로우, 칭찬 

EBS 프로그램 ‘클래스e’에서 누군가를 따라 하는 소비가 아닌, 가치 있고 건강한 소비에 대해 강의한 박소현 경희대 의류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역시 과소비의 원인이 ‘감정’에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인플루언서가 팔아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산 모방소비는 소비의 주체가 자신에게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충동적인 소비를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쇼핑인가를 매번 물어야 하며, 자신을 먼저 아껴줘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옷장이나 옷방에)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휴대폰에 기록하고 꺼내 보기 ▲모방하는 대상의 소셜미디어를 언팔로우하기 ▲스스로 칭찬하는 말 해주기 등을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이외에도 많은 인플루언서가 활용하는 방법에는 쇼핑 앱 삭제하기, 신용카드를 없애 소비 과정 불편하게 하기, 물건을 사기 전에 3번 이상 생각하기 등이 있었다. 성공의 핵심은 늘어난 식욕을 잠재우는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늘어난 과소비를 처음부터 무조건 끊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게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다. 무엇이 내게 필요하고 만족하게 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명심하여 건강한 소비의 주체가 될 때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