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시장에서 공개 매수해 지분 최대 35%를 확보키로 함에 따라 하이브와의 경영권 확보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하려는 계획이 무산되자 대항 매수를 통해 불리하게 돌아가던 판세를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카카오, 카카오엔터와 SM 주식 공개매수…최종 40% 확보 목표

7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 원에 총 833만3641주 공개 매수한다. 카카오의 공개 매수가격은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 매수에서 제시한 주당12만 원보다 25% 오른 금액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나눠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SM엔터 주식의 35%에 해당한다.

만일 카카오측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카카오는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에게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중 약 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1차로 지난달 24일 들어왔다.

■ 공개매수 실패한 하이브, 재차 공개 매수 가능성

하이브측에서도  카카오의 공개 매수에 맞서 더 높은 가격에 재차 공개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 역시 추가 자본 조달 등 다양한 경영권 확보에 나섰으며, 오는 31일 SM엔터 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진 선임을 위해 의결권 확보전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측은 일단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20일간 주당 12만원에 SM 주식을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만큼 공개매수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SM 주가가 12만원선을 웃돌면서 이러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이브가 6일 최근 진행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고작 0.98%.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매각한 지분 14.8%를 더하면 현재까지 하이브가 확보한 SM 지분은 15.78%다.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발행주식의 35%를 공개매수하기로 한 7일 SM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7일 오전 11시 26분 현재 SM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84% 오른 14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주문이 몰리면서 변동성 완화 장치(VI·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가 발동되기도 했다.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발행주식의 35%를 공개매수하기로 한 7일 SM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6분 현재 SM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84% 오른 14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주문이 몰리면서 변동성 완화 장치(VI·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가 발동되기도 했다.

 

■ 카카오, SM 절실한 이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측은 SM엔터 최대주주가 되려는 목적에 대해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위는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니라 그간 논의해 온 사업 협력 방안이 하이브의 참전으로 위협받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카카오측 입장에서 볼 때 SM 경영권 확보는 IP 다각화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다. 향후 문화 콘텐츠 IT 플랫폼의 각종 영역에서 하이브와 카카오의 본격적인 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는 글앤그림, 로고스필름, 메가몬스터, 바람픽쳐스, 어썸이엔터, 킹콩바이스타쉽 등 영상 콘텐츠·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글로볼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를 아우르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K팝 분야는 비교적 열세다. 

하이브는 단순한 가요기획사에서 벗어나 IT 인력을 대거 수혈하며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 '라이프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두 회사의 성장 발전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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