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1년 동안 마신 커피로 만들어진 '커피길'입니다.

커피를 만들고 남은 커피박은 소각할 경우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커피박을 매립하면 잔류 카페인 때문에 지렁이도 살 수 없는 땅이 된다. 한잔의 커피로 쓰레기 봉투에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는 50g, 국내에서 연간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는 약 21만톤으로 약 7만마리의 코끼리 무게와 같다.

이런 커피 찌꺼기로 만든 커피데크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가 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 '자원순환 신기술 박람회'에서 ㈜동하는 다양한 커피데크 제품을 선보였다.

"목재 데크의 경우 벌목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물론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소각처리를 해야 합니다. 합성목재데크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2년에 1회 유지보수 관리가 필요합니다. 커피데크는 유지관리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100% 리사이클이 가능합니다" 

㈜동하 관계자는 "커피박을 통풍이 잘되는 용기에 모아서 수거한뒤 함수율 10%이하로 건조시키고 유분과 수분함량을 조절합니다. 이렇게 가공된 커피박을 친환경수지, 기타 첨가제와 혼합하고 여기에 적정한 열과 압력을 가해 단단한 중합체를 만들고 모양을 가공할 수 있는 펠렛을 뽑아냅니다"며 커피박의 업사이클 공정을 소개했다. 펠렛에 또한번 압출 공정을 가해 금형을 통과시키면 최종적으로 데크가 만들어진다. 이 데크를 사용해 스탠드와 무대, 산책로 등을 조성하게 된다.

커피박을 재활용해 만든 커피데크의 또다른 장점은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고정방식도 무피스 안전클립을 사용하고 한번 설치하게 되면 유지관리가 필요없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박람회에서 관심을 끈 다른 제품은 ㈜알이랩이 만든 페트, 캔, 공병 회수장비. 기존 타사 제품의 경우 캔과 페트만 수거할 수 있으나 이 장비는 캔과 페트병은 물론 공병과 종이컵 등도 수거가 가능하다. 페트의 경우도 압축을 하기에 많은 양의 페트병을 수거할 수 있다. 페트와 캔 하나를 넣고 다른 것을 넣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채 1초가 걸리지 않는다. 타사 제품의 경우 길게는 5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알이랩은 IOT, AI 기술이 적용된 무인 포장재 폐기물 회수장비 제조업체로 지난 2021년 3월 설립됐다. 창립 1년여만에 공병회수장비 국산화에 성공해 환경부 산하기관인 보증금관리센터로부터 입찰물량을 전량 수주하며 국내 무인 자원리사이클 시장에 진입했다. 무인 공병회수장비에 이어 2022년말 국내 최고 수준의 압축율을 가진 페트, 캔 회수장비 등을 정부기관에 납품하며 자원 리사이클 시장 불모지였던 국내 자원 리사이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김경진 대표는 지난 2015년 국내시장에 무인 회수장비를 처음 소개하는 등 국산 장비 개발에 주력하며 국내 자원 리싸이클 시장의 개화를 준비해온 이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는 자원순환 분야 20여 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총 42개 부스가 운영됐다. 폐기물 재활용 및 감량, 새활용 등을 주제로 다양한 자원순환 신기술 제품이 전시됐다.

'재활용 구역'에서는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 로봇,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 커피박·폐페트병 등을 활용한 재활용 제품이 전시됐고, '버려진 키보드로 기념 자석 만들기'와 '올바른 분리배출 퀴즈'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용기 내 캠페인' 코너에서는 포장 용기 없이 내용물만 제공하는 '리필(refill) 자판기'가 운영됐고,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룸 스프레이나 디퓨저를 무료로 제공했다.

'플라스틱 몬스터' 조형물. 한 사람이 1년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 102개, 배달용기 568개, 생수 페트병 109개, 비닐봉투 533개 등으로 제작한 조형물이다.
'플라스틱 몬스터' 조형물. 한 사람이 1년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 102개, 배달용기 568개, 생수 페트병 109개, 비닐봉투 533개 등으로 제작했다.
서울시가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7일 서울광장에서 '서울 자원순환 신기술 박람회'와 '개인컵 사용의 날(텀블러 데이)'을 개최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