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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대한민국 조선왕릉 중 구리시에 위치한 동구릉(東九陵)은 도성의 동쪽에 위치한 아홉 개의 왕릉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왕릉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왕릉이 있는 이곳에선 조선왕조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동구릉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며, 약 1시간 30분~2시간 내외로 9기의 왕릉을 돌아볼 수 있다. 성인 기준 1,000원(구리시 주민은 50% 할인)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바로 우측에 위치한 동구릉 역사관에서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고, 길을 따라가면 왕릉의 제사 준비를 담당하던 관리들이 이용하던 재실(齋室)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문종과 현덕왕후의 현릉, 현종과 명성왕후의 숭릉 등 숲길을 따라 푸릇한 잔디로 덮여있는 왕릉들을 둘러보다 보면 언뜻 관리되지 않은 것처럼 억새풀이 무성히 돋아있는 왕릉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조선의 건국왕 태조의 무덤인 건원릉이다.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이는 태조가 고향에 자라던 억새풀을 사초로 써 달라고 했던 유언에서 비롯됐는데, 생전 태조는 조선을 세우는 업적을 이뤘지만 자식들의 권력 다툼으로 인해 무겁고도 어두운 말년을 보내야 했다. 그렇기에 마지막엔 고향을 그리며, 고향에서 자라던 흙과 풀 아래에 잠들고자 한 것이라 알려지고 있다. 이 유언을 지키기 위해 건원릉 아래쪽 구석에는 억새풀을 재배하는 구역이 존재한다.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이처럼 동구릉에서는 드높은 나무와 울창한 숲 사이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선대 왕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왕이 직접 걸었던 어로(왕의 길)을 따라 걸으며 옛 조선 왕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 가을 낙엽이 온전히 떨어지기 전 이곳을 방문해 옛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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