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야외 공연예술 축제인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올해도 찾아왔다.

2023년 9월 29일(금)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9월 30일(토)와 10월 1일(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이틀간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 [천하제일탈공작소 x 프로젝트 날다] 니나내나 니나노


시청역 출구를 나와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안내판을 발견하면, 그 너머로 넓은 하늘을 무대삼아 떠오르고 춤추는 탈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경쾌하면서도 어딘가 그리운 듯한 느낌이 드는 전통악기의 장단을 연주하며 공중을 수놓는 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자, 쓰고 있는 탈도 제각각, 입고 있는 의상도 제각각이다.

 

장난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주는 공연명의 뜻을 궁금해하는 관람객들이 있었는데, '니나 내나'는 너와 나를 뜻하는 경상도의 방언이다. 너, 너희, 나와 우리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자유롭게 춤추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천하제일탈공작소의 탈꾼들과 프로젝트날다의 공중 퍼포먼스 팀이 의기투합해 우리가 다른 모습이어도 함께 춤추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날은 많은 관람객들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함께 즐기며 오래도록 하늘 위 춤꾼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공연이 이어지는 30분간, 평소에는 여유가 없어 눈에 담지 못했던 하늘의 풍경을 오래도록 눈에 새기며 열띤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 [아틀리에 시수] 순간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또한 광장 중앙에는 아틀리에 시수의 설치형 작품인 '순간'이 이번 서울거리예술축제의 포토존으로써 큰 호응을 받고 있었다.

 

여러 각도에서 몽환적인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거품 형태의 작품 아래에선 일명 '셀카 명당'이 되어 젊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거품 사이사이로 부모님과 숨바꼭질을 하는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었다.

 

'순간'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이 사라진 코로나19 기간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일시적인 아름다움과 덧없음의 개념을 거품이라는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다.

 

사진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아래, 매년 다양한 설치형 작품과 공연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무료 공연이 많다.
 

쳇바퀴 굴러가듯 바쁜 일상 속, 잠시 발길을 멈추고 일상에 다양한 색을 칠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