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며 우리 시장에서도 이르면 내년 2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연 3.5%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시장에서도 이르면 올해 2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섣부른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며 우리 시장에서도 이르면 내년 2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연 3.5%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시장에서도 이르면 올해 2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섣부른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국내 증시를 좌우할 주요 이슈 중 하나는 '금리인하'다. 금리 인하는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금리 인하시기가 언제냐다. 이르면 상반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상당기간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시가 미래를 먹고산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시기를 떠나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증시에는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연말 랠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13.50)보다 41.78포인트(1.60%) 오른 2655.28에 장을 마쳤다. 재작년 12월 29일(2236.40)과 비교하면 18.83%(418.88포인트) 높은 수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9.79)보다 6.78포인트(0.79%) 상승한 866.57에 거래를 종료했다. 

올해 증시에 거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중 계속될 각국 선거와 지정학 리스크, 중국 경제 회복 여부 등 여러 변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2023년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2023년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2023년 코스닥 주요 이슈별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2023년 코스닥 주요 이슈별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 뉴욕 증시, 2023년 역사적 강세장 기록…S&P500 지수 24%↑·나스닥 43%↑

지난해 미국 증시는 높은 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미 지역은행 파산 위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 모두 연간 기준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미 연준이 올해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 해 동안 무려 43% 넘게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도 13.7% 오르는 등 3대 지수 모두 9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역사적인 강세장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 7개 종목(매그니피센트7)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1995~1996년, 1998년, 2003년 금리 인하 시기에 미국 주식시장이 20% 상승했었다.

■ 중국 경제회복 · 수출 · 국제유가 · 美 대선결과 등도 주요 변수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되살아날 경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의 경우 부동산과 함께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로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의 경기회복 여부도 주요 변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제조업 부진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증가율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매출액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제유가와 미국 대선 향방 등도 국내 증시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 결과도 주목해야 할 주요 변수다. 미국 경제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오는 4월 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내놓을 자본시장 정책에도 이목이 쏠린다.

금리 인하 자체도 중요하지만 인하 시기와 인하 속도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각국 선거 결과와 미·중 경제 상황, 끝나지 않은 전쟁 리스크 등도 2024년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지목된다. 

■ 투자 유망 종목은?…반도체 · 장기소외주 · 실적 개선주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턴어라운드 업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또 반도체와 장기 소외주, 인공지능(AI), 전기차·배터리, 헬스케어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장기 소외주였던 인터넷 업종은 올해 저점 테스트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강한 반등을 전개했다"며 "올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예고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대표적인 성장주인 인터넷 업종의 상승 추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서장은 "반도체, 조선, 기계, 정유·화학, 제약·바이오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인공지능과 로봇, 음식료·바이오업종, 2차전지와 메타버스 업종을 추천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인공지능, 비대면의료확장, 자율주행 관련 업종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2024년 코스피 상단을 2800선으로 전망했고, 일부 증권사는 3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며 내년 75bp 이상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공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상단은 3000선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코스피 상단이 3000선에 근접할 확률도 높아진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