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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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가격 상승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말을 정리하면 앞으로 상당기간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리 결정·유가·소비·물가 경로 등을 살펴본뒤 천천히 금리 인하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통화정책 긴축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금통회는 “추가 인상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혀 금리인상 사이클은 일단 종료됐음 공식화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여전하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물가의 경우 둔화되겠지만 한은 목표치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금리인하가 자칫 부동산 투자 심리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촉발시킬 수 있고 이는 곧 주담대 대출 등 가계 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재는 "지금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인하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가져가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한편 부동산PF 문제와 관련, 한은이 정책 대응에 나설 정도로 시장 위험이 번진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PF, 건설업의 큰 위기로 번져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적다”며“개별 사례가 시장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면 한은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지만,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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