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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의 어머니는 2021년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가족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데요. 최 씨는 집으로 찾아오는 요양보호사를 신청했습니다. 최 씨는 "부부는 모두 일을 하고 아이들은 취업 준비로 바쁘다 보니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부족해 신청하고 있다"며  "우리처럼 가족이 많지 않은 상태라면 가족 모두가 불행해지는 병이 바로 치매다. 정말 이건 걸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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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암이나 중증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치매에 걸리지 않아야 노년에도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명이 길어질수록 치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약 90만 명으로 노인 인구 열 명 중 한 명꼴에 해당합니다.  한 번 걸리면 뚜렷한 치료법도 없는 치매는 내 가족을 불행에 빠뜨릴 수 있어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인데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근력운동, 정신건강 관리 등 다양한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는 것입니다. 

2020년 하버드 의대 프랑스 연구팀이 600여 명의 실험 대상자들을 약 12년간 추적 관찰해서 치매에 걸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10년 전부터 평소 먹던 음식의 차이를 연구한 논문이 미국 신경학 저널에 실렸습니다. 그 외 다양한 연구에서도 다수의 건강 전문가들은 치매를 막기 위해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선정해 권하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치매 예방을 위해 피해야 할 음식과 챙겨 먹어야 할 영양소 등을 소개합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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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치매 예방을 위해서 피해야 할 음식 첫 번째는 '설탕'입니다. 설탕은 먹는 즉시 혈당을 높여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결국 2형 당뇨병에 걸리게 되고,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는데요. 당뇨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당뇨가 있으면 혈관성 치매 위험률이 2~3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에서 1985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당뇨로 진단된 나이가 어릴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때문에 당뇨를 얼마나 오랫동안 앓았는지가 치매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인데요. 또 노인의 몸은 높은 혈당에 대응하기 어려워 설탕을 자주 섭취하면 당뇨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하네요.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치매에 걸리면 단 과자나 단 음식들을 더 많이 찾는다는 슈거 드라이빙 연구도 있습니다. 때문에 치매 예방을 위해선 흰쌀이나 밀가루, 케이크 설탕시럽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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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치매 예방을 위해 피해야 할 음식 두 번째는 가공육을 포함한 '가공식품'들입니다. 대표적으로 가공육은 햄과 소시지 같은 것들인데요. 물론 조리가 간편하고 먹기도 편한 가공육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치매 유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가공식품은 치매 외에도 심혈관질환 등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건강 매체 ‘웹엠디’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영국의 건강 정보의 데이터베이스인 UK Biobank에 등재된 7만 2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했는데요. 참가자들은 55세 이상이었고 아무도 치매를 앓지 않았습니다. 10년 후 가장 적은 양의 가공식품(1일 약 227g)을 먹은 참가자 중 100명이 치매에 걸렸고, 가장 많이 섭취한 참가자 중 150명(1일 약 794g)이 치매에 걸렸는데요. 연구진은 이런 음식을 건강한 식품으로 대체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을 19%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팀은 40~69세 성인 49만 명을 대상으로 육식 습관과 인지기능 저하에 관한 연구를 8년간 추적 관찰한 조사 결과를 2021년 발표했는데요. 하루 25g의 가공육을 섭취했을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은 4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은 52% 증가했는데요. 가공되지 않은 고기를 하루 50g 섭취했을 때 치매 발생 위험은 19%로 나타났고, 이때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은 30%정도 였습니다. 즉 가공육보다는 가공되지 않은 고기가 건강이 이롭고 치매 발생 위험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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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긴 음식

치매를 부르는 음식 세 번째는 '트랜스지방'이 가득한 튀긴 음식입니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고온에서 가열하면 최종 단화 산물인 당 독소가 올라가는데, 같은 식품이어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구조가 변성되면서 당독소 함유량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됩니다. 당독소를 높이는 대표적인 조리법이 고온에서 튀긴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치킨이나 탕수육, 각종 튀김류를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식품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치매 예방을 위해 좋겠죠?

튀긴 육류보다 좋지 않은 것이 팝콘이나 감자튀김, 상품화된 빵이나 쿠키 등을 들 수 있는데요. 빵과 쿠기의 맛과 바삭함을 위해 들어가는 트랜스지방인 쇼트닝은 뇌의 모세혈관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합니다. 최근에는 상품화된 제품에 트랜스지방 함량을 표시하게끔 되어 있어 꼭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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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마지막으로 뇌기능에 악영향을 끼쳐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은 '술'입니다. 알코올과 관련한 연구는 2023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되었는데요. 연구진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약 393만 명을 평균 6.3년 추적 관찰해 술과 치매 관련성을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음주량을 기준으로 4그룹으로 나눠 비음주군, 저위험 음주군(하루 알코올섭취 15g 미만인 그룹), 중위험 음주군(하루 15~30g 섭취), 고위험 음주군(하루 30g 이상 섭취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여기서 하루 알코올 15g 정도는 맥주로는 375ml 한 캔 정도, 소주 2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이렇게 나눠 지속적인 음주와 치매에 걸릴 확률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았는데 고위험 음주군은 비음주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8% 정도 높았습니다. 그리고 고위험 음주에서 중위험 음주로 음주량을 줄인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술을 마신 경우 뇌 속 전두엽 해마 등 기억 능력을 수행하는 기관을 손상하게 만들어 치매 증상 중 하나인 인지능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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