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투리 건강이야기-도서⑭] 자투리 짬짬 정보

암과 절대 싸우지 마라!
수술하면 암이 날뛴다던데 정말인가?
암이 ‘진짜 암’인지 ‘유사 암’인지는 어떻게 분별하나?
왜 암은 잘라내도 전이하는가? 전이가 발견됐다면 말기암인가?
왜 의학 기술이 발달해도 암 사망률은 줄어들지 않는가?
곤도 마코토. 1948년 생. 암 전문의로 연간 4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진료했다.
1975년 게이오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동 대학병원의 방사선과에서 근무. ‘암 방치 요법’으로 40여 년간 암 환자를 돌봤으며, 2013년에 도쿄 시부야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설립해 8년간 1만 건 이상의 상담에 응해왔다.
현재도 암 표준치료를 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암 표준치료를 거부한 채 암의 상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진료하고, 암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찰해 그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내도록 안내하고 있다.

 

■ 암이 역습한다는데, 진짜인가요? 암이 역습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보통 암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거쳐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나고 수술 또는 항암제치료를 하게 되는데, 치료하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전이가 빨라진다. 급격이 살이 빠지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지거나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 통증, 저림, 요실금, 탈모 등의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여생을 괴롭게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암을 찾아내거나 해치우려 할 때  ‘즉각 보복하듯’ 일어나는 이러한 재앙을 한데 묶어서 나는 ‘암의 역습’이라 부른다.

 

■ 수술을 하면 암이 난폭하게 굴 수도 있고…”라고 외과의들이 수근거리는 건  ‘암을 잘라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힌트다.

암의 역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수술이다. 의사들이 “요즘의 항암제는 부작용이 아주 적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약으로 구역질 등을 억제했다’는 뜻일 뿐 독성은 이전과 똑같다. 견딜만하다고 계속 항암제 주사를 맞은 나머지 갑자기 죽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는 유사 암의 존재를 상식으로 받아 들인다.

유사 암은 전이 능력이 없는 부스럼(또는 종기)이다. 서구 사회에서는 암에 가짜가 있다는 것이 상식으로 통한다. 서구 사회에서는 ‘조기 발견으로 낫는 것을 가짜 암뿐’이라고 결론내리고 전립샘암의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와 유방암의 맘모그래피(mammography) 검사를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지금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 무수히 많은 ‘전립샘 유사 암 환자’가 단점밖에 없는 과잉 치료로 전립샘이 절제돼 평생 기저귀를 차기도 하고 항암제치료로 요절하기도 한다.

 

진짜 암’을 의료체계는 감당하지 못한다. 암 사망자 수는 20년 후에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립암센터는 ‘20년 후에도 암 사망자 수는 줄지 않는다’고 예측한다. 아무리 의료 기술이 진보하더라도 진짜 암은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일수록 수명을 단축하기 쉽다.” 이는 내가 제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이다. 건강하다면 검사 같은 것은 받지 말고 암을 억지로 찾아내지도 말아야 한다.

 

 암 진단 과정에서 ‘생김새’, ‘악성도’라는 말을 쓰던데 무슨 뜻인가요?

암 진단의 결정적 근거는 현미경으로 본 세포의 모양이다. 이것이 ‘생김새’이다. 세포가 찌그러져서 생김새가 안 좋으면 ‘암(악성종양)’이라고 진단한다.  ‘악성도’란 생김새에서 예상되는 ‘나쁜 성질의 정도’를 말한다.

■ 진짜 암은 악성종양, 유사 암은 양성종양? 폴립은 언젠가 암으로 변하나요?

암으로 진단된 종양은 ‘진짜 암’과 ‘유사 암’으로 나뉜다. 진짜 암은 처음부터 전이가 온몸에 숨어 있다가 언젠가 목숨을 빼앗고, 유사 암은 악성으로 분류하지만 성질은 양성종양이며, 암으로 바뀌지 않는다.  일부 의사들은 “암으로 변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무의미한 수술을 받게 만든다.

 

■ 왜 암은 잘라내도 전이하나요? 전이가 발견됐다면 말기암인가요?

잘라내기 때문에 오히려 전이가 빨라진다. 진짜 암은 씨앗이 된 줄기세포에 전이 능력이 있기에 발견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온몸에 전이가 잠복해 있다가 잘라내면 전이가 날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이가 발견된 것만으로는 말기암이라고 할 수 없다.  전이는 온몸에 숨어 있던 암세포가 그 세력을 넓혀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암을 완전히 절제해내더라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 암이 언젠간 나오게 돼 있다.

 

진짜 암은 혈관 벽을 뚫고 폐, 간, 뇌, 뼈로 전이하기 쉽다.

온몸으로 혈액이 흘러 들어가면서 모세혈관이 많은 부위에 잘 전이된다.

 

표준치료가 최고의 암 치료”라는 주치의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암 표준치료는 전문 학회가 가이드라인을 제멋대로 정해서 ‘널리 시술되도록 한 암 치료법’일 뿐이다.. 이러한 암 표준치료 때문에 ‘암의 역습’이 산처럼 쌓이고 있다.

수술, 항암제치료(항암 화학요법), 방사선치료로 이루어진 암 표준치료는 암에 ‘가장 좋은 훌륭한 치료’다.” 이런 자화자찬의 선전 문구를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 내가 암 표준치료를 비판하는 이유는 의학이 과학인데도 불구하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기준에 ‘돈벌이 제일주의’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의사, 학회, 제약 회사, 의료기기 업체, 관료 등 모두가 의료의 수요를 늘림으로써 이익을 많이 얻기 위해 환자를 늘릴 대책을 세우고 환자들에게 필요도 없는 치료와 약품 사용을 강요해온 게 사실이다.

■ 의사가 암 수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전체 적출 후 림프샘 곽청’이라는 말을 하던데, 무슨 뜻인가요?

식도, 위, 전립샘, 유방, 자궁 등을 통째로 절취하고 림프샘도 몽땅 절제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생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없는데도 일본에서는 림프샘까지 잘라내는 수술을 한다. 이러한 ‘림프샘 곽청’을 하면 팔이 올라가지 않고, 붓고, 저리고, 요의(尿意)를 느끼지 못하는 등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우리 몸에는 혈관 외에 림프관도 분포돼 있는데, 이 관을 통해 림프액이 흘러서 노폐물, 암세포, 세균, 바이러스 등의 배출을 돕는다. 림프관의 중요한 지점에는 림프구 등이 모이는 림프샘이 있다. 일본의 의료계는 ‘암이 림프샘을 경유해 전신에 퍼진다’는 근거도 없는 설을 내세우면서 암 부근의 림프샘을 열 개 내지 수십 개나 잘라낸다. 이것이 ‘림프샘 곽청’이며 통증, 신경마비, 배뇨 곤란 등 엄청난 후유증을 불러와서 사망률을 올린다.

■ 최근의 항암제는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까지 좋다는데, 사실인가요?

속임수다. 구역질 등을 억제할 뿐 독성의 강도는 예전과 같다. 몸이 힘들지 않다는 이유로 무심결에 계속 사용하면 죽음을 재촉하게 된다. “효과가 좋다”는 말은 ‘암이 작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말로 암에 잘 듣는 항암제라면 그만큼 독성도 강한 것이라 수명도 단축시키고 만다.

서양의 의학지는 항암제의 약해를 ‘부작용’이 아닌 ‘독성’이라고 기록한다. 항암제 대부분은 농약이나 독가스와 마찬가지로 ‘독약’, ‘극약’으로 지정돼 있다. 정해진 양을 계속 주입하면 건강하던 사람도 1년안에 절반이 죽어버리는 독물이다.

■ 70세 이상의 고령자라면 암 치료는 하지 않는 편이 좋을까요?

고령자에게는 암 치료가 위험하다. <편안하게 저승으로 가고 싶다면 의료를 멀리하라>를 쓴 나카무라 진이치는 자신이 말한 것을 실행하듯 폐암을 방치함으로써 자택에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

“(2020년) 연말에 사망 예정이었는데, (2021년) 3월 하순이 됐는데도 살아 있어요. 입원해서 폐암 표준치료를 받았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 거예요.”

그랬을 거예요. 항암제 주사를 연이어 맞았을 것이고, 코로나19 때문에 가족 면회도 못했겠지요.” 이는 공저 <이왕 죽을 바에는 ‘암’이 좋다>에서 대담 상대였던 나카무라 진이치와 재회했을 때의 대화다.

나카무라가 폐암 4기로 진단된 지 9개월째인 2021년 3월 말에, 내 저서 <최고의 죽음>에 권말 대담을 겸해 교토에 있는 그의 자택을 방문했다. 나카무라는 80세가 된 2020년 여름에 호흡 곤란과 간 전이 때문에 ‘폐암 4기’로 진단됐다. 이 정도면 보통 바로 입원한다. 분자표적제나 옵디보, 항암제가 이것저젓 투여되는 탓에 부작용에 시달리다가 산소 흡입기나 링거 등의 관을 달고 병원 침대에서 쭉 누워서 지낼 것이다. 게다가 폐암 4기로 환자의 반수는 반년 이내에 대부분 사망한다. ‘생존 기간 6개월’이다.

나카무라는 베스트셀러 <편안하게 저승으로 가고 싶다면 의료를 멀리하라>의 저자이자, 양로원의 진료소장으로 700명 이상의 자연사도 보살핀, 기골이 장대한 의사다. ‘암에 걸렸어도 자연에 맡기면 평온하게 죽을 수 있다’는 지론대로 자신의 암도 방치했다. 그는 콜록콜록 기침하면서 “집에 있으면 자유롭고, 내가 주인공으로 있을 수 있으며, 원하는 것도 말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고, 선물로 가지고 간 케이크를 맛있게 다 먹을 정도로 생명력이 넘쳤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2021년 6월에, 마지막 날까지 식사도, 배설도 자력으로 마친 뒤에 고이 저세상으로 떠났다.

■ 암 치료를 받지 않고 조용하며 평안하게 영면하는 ‘재택 암 자연사’야말로 나의 궁극적인 이상이다.

■ 뜨거운 목욕탕에서 몸을 따뜻하게 해 체온을 올리면 암이 없어질까요?

체온을 올리면 암이 낫는다”는 말은 의학적으로 터무니없는 말이다. 실은, 35도 대로 체온을 유지하는 사람이 제일 오래 산다고 한다.  고열로는 암세포만 사멸시키지 못한다. 본디 인체에서 ‘체온 상승’은 몸이 비상상태임을 알리는 현상이다. 사람은 항온(恒溫)동물이라 평소에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러다 코로나19 같은 병원균이 침입하면 몸이 체온을 올림으로써 ‘감염’ 사실을 알려 준다.

체온 상승은 우리 몸이 총력을 기울여서 병원균을 침입 초기에 물리치려는 신호탄이다. 다시 말해, 최전방에서 싸우는 병사, 즉 백혈구 등의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체온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어디까지나 우리 몸의 ‘비상사태 선포’ 에 따른 것이다. “체온을 올리면 면역력이 강해진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하나도 없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의 65세 남성 700명을 25년간 추적한 연구와 세계 각국의 100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오래 사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저체온’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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