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나도 좀처럼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과일값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까지 들썩이면서 지난달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설이 지나도 좀처럼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과일값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까지 들썩이면서 지난달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통상 제수용품으로 주로 쓰이는 과일류 가격이 명절이 지났음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작황 부진 여파에 따른 것인데, 기름값 상승과 더불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다른 물가가 둔화 흐름이 보이는 것과 달리 농산물과 외식서비스 등 먹거리 관련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나다 보니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8% 오르며 6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8.0% 올랐다. 과실(28.1%), 곡물(9.2%), 채소(8.8%) 등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15.4% 상승했다. 

농산물값과 국제유가가 2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반년 만에 2%대로 내려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사과(후지) 상품 10개 값은 2만9467원으로 1달 전(2만7171원)보다 2296원(8.5%) 올랐다. 1년 전(2만2784원)에 비해서는 6683원(29.3%) 오른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사과와 배 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29.3%, 48.2% 올랐다. 토마토와 대파의 가격도 각각 23.3%, 22.4% 상승했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사과와 배 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29.3%, 48.2% 올랐다. 토마토와 대파의 가격도 각각 23.3%, 22.4% 상승했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배(신고, 상품) 값은 10개 당 4만2127원으로 1달 전(3만5031원)보다 7096원(20.3%) 급등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무려 1만3696원(48.2%)올랐다. 감귤(상품) 10개 값은 이달 20일 기준 5778원으로 1개월 전(4512원)보다 1266원(28.1%) 비싸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사과와 배의 전년대비 가격 상승률은 각각 29.3%, 48.2%에 달했다. 토마토(23.3%)와 대파(22.4%) 역시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수입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만 해도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배럴당 80.8달러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사과·배에 대한 정부할인 지원을 3월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이미 대형유통업체들도 과일을 직수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상반기 수입과일 관세인하 물량 30만 톤이 신속 공급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7일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개별 품목별로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놨다. 배추, 무 수급 불안에 대비해 이달 중 배추 2000t(톤), 무 6000t을 추가로 비축하고, 가격 상황을 고려해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대파 1500t의 납품단가는 다음 달 15일까지 킬로그램당 500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2% 중반까지 하락하는 등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농산물과 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사과·배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8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라며 “2월 물가는 1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기획재정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2% 중반까지 하락하는 등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농산물과 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사과·배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8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라며 “2월 물가는 1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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