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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월 친구들과 대만으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김 씨는 '트래블로그' 카드를 신청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여행 때 친구가 트래블로그 카드를 가져가서 수수료 없이 현지에서 환전하는 걸 보고 너무 편하다고 생각했다. 여행 때 환전을 해갈 필요도 없고 현지 호텔 주변에 바로 이용할 수 있는 ATM기가 있어서 여행 때 편리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카드고릴라 제공
카드고릴라 제공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카드업계 이슈 10'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가장 손꼽히는 카드업계 이슈는 애플페이 국내 상륙을 꼽을 수 있는데요. 지난 3월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은 현대카드 신규회원의 급격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은 월 약 20만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초창기 NFC 단말기의 저조한 보급률을 생각하면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특히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란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히는데,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에서도 '현대카드엠 체크' 등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체크카드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 할인 혜택 제공 신용카드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신용카드는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입니다. 상반기에 각종 공과금 인상이 예고되며  '무조건 카드' 가 인기를 끌었고,  하반기에는 전기 사용 증가, 식료품 가격 상승, 대중교통비 인상 등으로 생활비 할인 카드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고물가에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은 카드 실적을 채우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실적' 혜택 카드로 눈을 돌렸습니다. 3분기 기준 카드고릴라 사이트 내 '무실적' 혜택군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비 인상에 '알뜰교통카드' 찾는 이들 늘어 

대중교통비가 증가하면서 교통카드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 7월에는 알뜰교통카드가 '알뜰교통카드 플러스'로 업그레이드됐는데요. 기존 대비 발급할 수 있는 카드사가 많아졌고 마일리지 월 적립 횟수가 44회에서 60회로, 마일리지 적립금은 월 최대 6만6000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 '알뜰교통카드' 상품 일평균 페이지뷰는 6월 대비 7~8월 초 247% 증가했습니다. 

해외여행 특화카드 인기 급상승

또 하나의 요즘 카드 트렌드는 해외여행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한 해외여행은 카드 출시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는데요.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 등 9개 카드사의 올해 11월 말 기준 해외 신용·직불·체크카드 연간 누적 이용금액은 15조3898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7260억원)보다 약 43%나 늘었습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출국한 해외여행객은 206만1646명으로 지난해 11월 보다 98%나 늘었습니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해외여행객은 2030만7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7% 수준까지 따라잡았는데요. 작년 같은 기간 해외여행객 수가 올해 대비 4분의 1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행객수의 폭발적 증가세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인기를 끈 카드는 단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와 우리카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였습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환전액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출시 500일 만인 지난달 29일에는 누적 가입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두 카드는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간편한 외화 충전 및 결제 방식 등으로 큰돈을 환전하지 않고 여행할 수 있어 해외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두 카드 모두 각사 어플에서 외화를 환전하면 연계된 카드에서 환전한 금액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환전할 수 있는데 수수료까지 들지 않아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카드고릴라가 7월 발표한 '해외 결제 시 가장 선호하는 수단은?'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가 '신용카드·체크카드'(52.4%)를 선택했으며, 3명 중 1명꼴(32.7%)로 '선불카드(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트래블월렛 트래블페이 충전카드 등)'를 꼽았습니다.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에 힘입어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는요. 하나카드는 올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1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당시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24.3%로 신한카드(28.8%)의 뒤를 잇는 2위권에 그쳤지만 올해 11월에는 36.3%로 1년 새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카드업계 1위를 유지했습니다. 

비씨카드는 최근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를 출시했습니다. 해외가맹점 결제금액의 3%를 적립해주고 수수료는 환급해줍니다. 국민카드의 ‘해외에선 체크카드’는 해외 ATM(현금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캐시백을 최대 30만원까지 제공합니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항공권과 숙박, 면세점 결제 시 할인이나 적립 특화카드도 인기를 끌었는데요. '삼성 아이디 노마드(iD NOMAD) 카드'는  ▲여행 ▲여가 ▲면세점 각 영역에서 건별 1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할인 기프트 서비스를 영역별 각각 1회씩 제공합니다.  해외여행을 가지않아도 직구를 포함한 해외 가맹점 이용 건에 대해 2%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항공, 여행, 골프,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온라인쇼핑몰, 할인점, 면세점 업종 이용 건에는 1% 적립 혜택을, 그 외의 가맹점 이용 건에는 0.5% 적립 혜택을 각각 받을 수 있습니다. 포인트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계를 요약하자면 '간편결제 전쟁'과 '고금리, 고물가의 여파'"라며 "금리가 안정화되더라도 이미 올라버린 물가 등의 여파로 소비 위축이 이어져 내년 역시 생활비, 무조건 카드 등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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