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여사의 '호시탐탐'⑥] 2019년 부모의 도리(3)
[호호여사의 '호시탐탐'⑥] 2019년 부모의 도리(3)
  • [자투리경제=박현주 SNS에디터]
  • 승인 2019.10.14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호여사 입니다.
조직생활 20년 넘게 한 이제 갓 50대에 진입한 대한민국 주부입니다.

남편 생존. 20살 넘긴 자녀 둘.
이 코너를 통해 이런 저런 세상살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원래 호시탐탐(虎視眈眈)이란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이 코너에서 말하는 호시탐탐(好時探探)이란 한번 사는 인생 죽는 날까지 즐겁게 배우고 탐구하며 도전정신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나이가 들어도 사람답게 산다는 건 뭘까? 내가 찾은 답은 '일하는 것' 이다!

30~40대 사회 안에서 일하는 것과 의미나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매일 출퇴근을 반복할 때 '언젠가는 그만 두고 여유를 누리는 때가 오겠지'했다. 그리고 꿈꾸던 그 때를 자발적 선택으로 맞이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놀아야 한다는 거다.

50대에 진입하니 여러 상황으로 퇴사한 주변의 동기와 선배들이 많다. 그런데 준비 없이 퇴사한 사람치고 잘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대부분의 상권에서 권리금이 없어지는 요즘 마치 뭐에 홀린 듯 1억 이라는 권리금을 주고 가게를 덜컥 인수받고 장사가 안되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람들 면면을 보면 회사를 갓 그만 둔 전직 임원이나 부장님들이다. 

조직생활을 오래할수록 하루 아침에 조직이라는 기반이 없어지는 두려움과 상실감은 더욱 크다. 놀 수는 없고 급한 마음에 사전에 충분한 상권조사도 없이 게다가 관련 경험도 전무한 업종을 인수받아 일단 퇴사 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일을 시작했으나 결과는 회수불능 권리금 끝물과 저조한 장사실적, 그래서 가게를 내놓았으나 1년이 넘도록 나가지 않아 너무 힘들어 하는 분을 봤다.

만약 퇴사를 해서 자신만의 일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3~4년 전부터 시장상황, 운영에 필요로 한 최소 예산산출 및 이에 필요한 수익창출 기회, 관련 직무 습득(자신이 하던 업무와 동종 업계가 아닌 다른 분야일 경우 자격증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현장 경험은 최소한 1년) 등등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철저한 준비 및 이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없다면 그냥 낙장불입의 자세로 조직 안에 있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거다.

반면 퇴사 후 또는 50대 이후의 삶을 활력 있게 살고 있는 선배들도 많다. 한 선배는 퇴사 후 주중 오전은 친척이 운영하는 편의점 알바, 주중 오후 2~3일은 사회에서 쌓은 본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화려했던 자신의 과거 경력에 걸맞는(?) 개인사업 대신 선택한 나름 균형 있는 본인의 삶에 만족해 하며 지역사회에 튼튼히 뿌리내리고 있다.

또 다른 65세 여자분은 혹독했던 시집살이가 끝난 50살 부터(여자들은 늦어도 이쯤 되면 시-월드에 대한 입장정리가 마무리되는 듯) 결혼과 동시에 멈춰야 했던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각종 자격증을 섭렵하시고 지금은 바리스타로 집 근처에서 주3회 파트타임으로 일해 월10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셨다. 

이걸로 본인 실비도 내고 가끔 친구나 가족, 지인들 밥도 사주고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 간다고 하신다. 그리고 유럽 등 먼 나라 여행도 계획하고 계신다. 하루 하루가 활력 그 자체다.
 
어린 아기이거나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아니라면 인간은 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더욱이 자식에게 부담스러운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일을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자식으로서 나 또한 본인의 체력과 상황에 맞게 여전히 자신만의 일을 하는 두 부모님이 정말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