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공존...50대와 20대] 연명의료결정제도⑧
[슬기로운 공존...50대와 20대] 연명의료결정제도⑧
  • [자투리경제=박현주 SNS에디터]
  • 승인 2020.09.17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답고 존엄한 삶의 마무리

 

최근 배우자와 주거지 인근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방문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다.

평상시에도 건강관리를 위해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친정어머니가 연명연장거부를 위한 등록을 하고 오셔서 알게 됐다.

배우자와 상의 후 우리는 좀 더 일찍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간단한 질문 후 전산상으로 등록하는데 10분 정도 소요됐다.

언제든 본인 의사에 따라 철회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임종이 임박할 경우 본인의 존엄한 죽음을 위해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기록하고 등록하는 문서다. 치료 효과가 없고 단지 임종 시간만 연장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수혈 등의 의료행위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것이다.  

19세 이상이면 작성 가능하며,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을 지참하고, 보건복지부의 지정을 받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을 방문해 작성해야 한다. 등록기관에 등록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되어 법적 효력을 인정받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국가생명윤리정책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소, 의료기관, 비영리 법인 또는 단체에서 작성할 수 있다

친구들과 지인의 부모님도 한 두분씩 유명을 달리 하거나 병원 또는 요양원에 계신다.

유병장수하는 부모님을 들여다 보고 마음과 몸과 그리고 돈을 쓰는 자식들의 일상은 녹록지 않다.

치매 상황이 진행되는 어머님을 보며 1년 사이 우울증상이 와 약 먹어가며 모시다 요양병원 모셨다는 선배.

형제는 4남매이지만 마치 외아들처럼 혼자서 요양원과 병원과 집을 오가며 두 부모를 살피다 아버지보다 머리가 하얗게 더 세어버린 아들.

한 평생을 살다 자신의 생을 잘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단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이다.

특히 말로만 '나는 우리 부모처럼 자식에게 짐을 주지 않을테야'라고 외치기만 하지 말고 실질적인 방법을 찾고 조치를 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등록을 마치고 배우자에게는 등록동기를, 주변 20대에게 이 제도를 아는지에 대한 유무와 의견을 물어 봤다.

- 20대 남: 가족들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의 삶에 있어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원치 않는다면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대 남: 이런 제도가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더 오랫동안 환자를 살아 있는 상태로 두고 싶다는 마지막 염원이 있을 수 있기에 환자와 가족이 사전에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매듭을 지어두는 것이 선행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당사자도 가족도 좋은 끝맺음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20대 여: 필요한 제도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어 50대 무렵에 진입하면 심사숙고해 볼까 합니다. 아마도 사전에 등록할 거 같습니다.

-50대 남: 한번 태어나면, 한번 가는 것.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죠.

-50대 여: 태어난 것을 제가 선택할 수 없었으나 제 자신의 삶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게 느껴진다면...

사람으로서, 나의 자존감을 잃지 않게 사람답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생을 정리한다는 건 두렵지만 최대한 받아 들이려 노력하며 정리하고 싶습니다. 소원 중 하나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https://www.lst.go.kr/) 홈페이지 캡처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https://www.lst.go.kr/) 홈페이지 캡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