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유동성 논란과 정치 불확실성, 영국의 2차 봉쇄 우려 등 악재가 부각되고 있다. 항시 그렇듯 호재보다 악재가 돋보이는 국면에서는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유럽 지역 봉쇄 강화 우려와 은행주 불안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22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1조원 규모 매도에 2% 넘게 떨어졌다. 

◆ 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2%대 하락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80포인트(2.38%) 내린 2332.5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1억원, 7691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만이 홀로 991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 삼성전자(-1.69%), SK하이닉스(-3.79%), 삼성바이오로직스(-1.22%), 네이버(-2.57%), 현대차(-2.97%), 셀트리온(-3.77%), 카카오(-3.16%), LG생활건강(-1.60%) 등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6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51억원, 305억원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72%), 에이치엘비(-8.15%), 알테오젠(-3.38%), 카카오게임즈(-6.22%), 셀트리온제약(-4.66%), 제넥신(-4.79%), 코프로비엠(-3.69%), 케이엠더블유(-1.16%), CJ ENM(-5.32%) 등 시총 상위주들이 대부분 내렸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 내린 2332.5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90억원, 229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9918억원을 순매수했다.업종별로는 철강 및 금속(-0.61%), 비금속광물(-0.81%), 의약품(-3.81%), 운수창고(-3.72%)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 내린 2332.5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90억원, 229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9918억원을 순매수했다.업종별로는 철강 및 금속(-0.61%), 비금속광물(-0.81%), 의약품(-3.81%), 운수창고(-3.72%)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 뉴욕증시, 유럽 재봉쇄 우려에 1.84% 하락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9.72포인트(1.84%) 하락한 27,14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41포인트(1.16%) 내린 3,281.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8포인트(0.13%) 하락한 10,778.80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지역의 봉쇄 강화 움직임과 주요 은행의 불법 자금 거래 논란 등 부정적인 소식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해 글로벌 은행들이 2조 달러가량의 대규모 불법 의심 거래를 장기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7월 이후 미연준은 더 이상 적극적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7월 이후 미연준의 대출 프로그램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고, 채권가격은 8월 초에 하락조정을 받고 현재도 그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7월 이후 미연준은 더 이상 적극적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7월 이후 미연준의 대출 프로그램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고, 채권가격은 8월 초에 하락조정을 받고 현재도 그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 동력 약화

지난 여름 글로벌 주식시장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상황에서 미연준이 금융시장에 계속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호재성 뉴스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7월들어 바뀌었다. 6월에는 FOMC에 대한 실망으로 주식시장이 5% 이상 하락하자 미연준이 회사채 직접 매입과 메인스트리트 대출 확대 카드를 내놓으며 주식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7월 이후 미연준은 더 이상 적극적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은 8월 27~28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미연준의 새로운 장기 통화정책목표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여기에 주당 600달러에 달하는 특별실업수당의 재원이 7월말 고갈되고 난 이후에도 시장은 의회가 한도를 더 늘려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선거는 가까워 오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립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월부터 연방정부가 300달러를 내놓고 지방정부가 100달러를 더해 주당 400달러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은 유지하고 있지만 주어진 예산에서 정부가 실업수당 지출을 늘리면 다른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도 미국의 부양책 도입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지적했다.  얼라이언스번스테인의 짐 티어니 최고투자책임자는 "대선 전에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아마도 제로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봄에 있었던 각국의 경제봉쇄 조치 때문에 재고가 부족해 생산을 중단해야 했던 기업들은 여름에 급하게 재고 확보에 나섰고, 소비하지 못했던 소비자들도 여름에 미뤘던 소비에 나서면서 경제지표는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5~8월에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갖고 있었던 믿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주식시장은 조정국면에 들어섰다"며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중앙은행, 실물경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럴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8월 27~28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미연준의 새로운 장기 통화정책목표 이후 9월2일을 고점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주식시장은 8월 27~28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미연준의 새로운 장기 통화정책목표 이후 9월2일을 고점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 美니콜라 19% 폭락…'서학개미' 손실 340억

한편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주가가 창업자 사임 소식에 급락하면서 니콜라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하루 만에 300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됐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1억5066만달러(약 1753억원)로 집계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가 19.33% 폭락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도 하루 동안 약 3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니콜라가 지난 6월 초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자 국내 투자자는 6월부터 지금까지 니콜라 주식 약 2억831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니콜라에 1억 달러를 투자한 한화그룹 상장사 주가도 흔들렸다. 한화가 4.56% 떨어졌고 한화솔루션(-2.79%), 한화솔루션우(-5.13%), 한화시스템(-5.53%) 등도 하락했다. 니콜라 사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한화는 16.75%, 한화솔루션은 22.23% 각각 떨어졌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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