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Gig Economy).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임시직을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방식을 의미한다.

긱경제 노동자 또는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와 같은 개념이다. 매일 만원버스나 지옥철로 직장까지 출퇴근할 필요도 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투리경제에서는 긱경제 사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작년 11월 등장해 전 세계를 강타는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ChatGPT'가 카톡으로 들어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 인공지는(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아숙업(AskUp)이다. 카카오톡에서 ‘AskUp’ 채널을 검색해 추가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아숙업은 올해 3월 카카오톡 챗봇 서비스로 등장해 일주일만에 카카오톡 친구 10만명을 모은 데 이어 얼마 전 100만명을 넘었다.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아숙업의 핵심은 업스테이지의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GPT와 결합한 것이다. 가령 사용자가 책이나 문서를 찍어 카카오톡 채팅방에 업로드하면, 아숙업은 이미지 내 텍스트 내용을 읽고 이해한 뒤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이런 핵심 기능으로 ‘눈 달린 챗GPT’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투리경제의 로고를 만들어달라는 명령에 5초만에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려줘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에 대한 설명 이후 “그려줘”라고 입력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면 “밤하늘 오로라 그려줘”를 입력하면 멋진 오로라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아숙업은 이외에도 ‘물음표(?)’와 함께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해 전송하면, 해당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정보 전달시 정보의 출처도 함께 표기해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챗GPT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챗GPT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편 얼마전 5월 GS25와는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이라는 신제품도 출시했다. ‘아숙업하이볼‘은 ▲맛 ▲알코올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가격 등 상품 기획의 전 과정에 걸쳐 챗봇 서비스인 아숙업(AskUp)을 통해 기획된 세계 최초의 ‘AI 기획 하이볼‘ 주류 상품이다.

 

사진 = GS리테일
사진 = GS리테일

 

실제 아숙업하이볼은 개발 초기 한 달여 기간 동안 ‘맛있는 하이볼 레시피를 알려줘‘, ‘캔의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격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아숙업과의 수많은 질문과 답을 주고받은 끝에 탄생했다. 아숙업의 추천대로 아숙업하이볼은 레몬향과 위스키의 오크향을 어우러지게 만들었고, 묵직한 바디감과 청량한 끝 맛을 포인트로 했다. 캔의 디자인도 민트색과 노란색을 교차로 적용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이며 1캔 당 가격은 4500원, 3캔에 1만2000원이다.


5월에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라인에도 진출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 94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의 메신저 플랫폼 라인에 아숙업을 결합,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사진 = 업스테이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아숙업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혁신적인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숙업으로 긱워커나 프리랜서들의 경우 소위 말하는 자료를 찾아주는 어시스트(보조업무)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 챗GPT와 아숙업의 등장으로 지식 콘텐츠 비즈니의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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