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Gig Economy).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임시직을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방식을 의미한다.

긱경제 노동자 또는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와 같은 개념이다. 매일 만원버스나 지옥철로 직장까지 출퇴근할 필요도 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투리경제에서는 긱경제 사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작년 11월 30일 등장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ChatGPT'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출시 두 달만에 월간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사진 = OpenAI
사진 = OpenAI

 


'ChatGPT'는 오픈AI에서 만든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3.5’를 기반으로 제작된 대화형 AI이다. 언어 기술을 사용하는데 단어를 사용하는 검색엔진과 달리 ‘문장을 통해 질문을 주고받는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시장에서는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시장을 끝장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사실 우리가 직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업무는 반복적인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료 수집, 정리, 오류 검토 등이다. 'ChatGPT'와 같은 자연어 인공지능은 이와 같은 작업들을 모두 자동화한다. 인간은 똘똘한 질문으로 명령만 내리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자료를 수집하고 싶다면, 이전에는 일일이 보고서와 논문을 구글링하고 도서관 등을 방문, 열람해 한땀한땀 모아야 했다. 앞으로는 명령만 내리면 AI가 크롤링하여 즉각 제공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럴 경우 판사, 변호사, 노무사, 회계사 상담처럼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전문가 조언도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하다. 다양한 레퍼런스가 많으며 결과물이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ChatGPT' 사용은 구글 검색처럼 쉽다. 해당 사이트(https://chat.openai.com/)에 들어가 구글 이메일이나 MS 아이디로 회원가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답변의 수준이 꽤 괜찮다. 질문을 잘 하면 정말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소설도 쓸 수 있다. 논문도 쓸 수 있다. 코딩도 할 수 있다. 질문을 몇 개 해봤다. 

 

사진 = ChatGPT
자료 = ChatGPT
사진 = ChatGPT
자료 = ChatGPT

 

다만 현재 공개된 버전은 2021년까지 나온 자료를 학습했다고 한다. 그래서 2022년, 2023년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다른 질문을 해봤다.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사진 = ChatGPT

 

교과서적이지만 제법이다.

 

“나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상상 속의 질서와 지배적 구조를 창조해내는 인류의 독특한 능력을 재검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의 <사피엔스> 10주년 특별판 서문의 일부다. 인류의 기원과 잠재력을 탐구해온 하라리의 고민을 압축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하라리가 쓴 글은 아니다. 이 글은 바로 인공지능(AI) 글쓰기 프로그램 ‘GPT-3’가 쓴 글이다. 석학인 하라리는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인류의 앞날을 미리 보여줬다’는 석학조차 예상치 못할 정도로 AI 출판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 김영사
사진 = 김영사

 

이 정도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긱워커나 프리랜서들의 경우 사회초년생들과의 불편한 협업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어 보인다. 실무에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다. 인공지능 분야에는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인간에게 쉬운 것은 기계에 어렵고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기계에 쉽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서너 살만 돼도 할 수 있는 뛰어놀기, 사람을 알아보기, 의사소통 등이 기계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기계가 잘하는 매우 복잡한 계산이나 반복 작업은 인간에게 어렵다. 하지만 이 가설도 머지않아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오픈AI의 'ChatGPT'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투자 받는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인은 MS의 소프트웨어인 윈도우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 이 인프라를 통해 사용자가 늘수록 더 정교해지고 발전할 것이다. 'ChatGPT'와 우리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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