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1.4%) 전망치를 하향 조정에 나설지와 금리 인하 시기를 점칠 수 있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메시지에 쏠린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1.4%) 전망치를 하향 조정에 나설지와 금리 인하 시기를 점칠 수 있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메시지에 쏠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창용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부진과 한미 금리차 역전 확대를 비롯해 가계부채 급증세 등 여러 변수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일단 기존 금리를 유지하며 대내외 변수를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 회복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중국발 금융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도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문제가 터지거나 내수와 수출이 다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 또한 지난 7월 금통위에서 9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추이를 지켜볼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나라 실물 경제 상황이 나쁘고 중국 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이나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에 물가 상승 압력 ▲ 2%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 역대 최대를 이어가는 가계빚 ▲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리인상 요인들도 적지 않다.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한은 입장에서는 큰 고민거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1068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로 7월 증가폭(6조원)은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만일 한은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경우 인하 기대감은 더 확산될 것이고 이 영향으로 가계빚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계부채에 대한 질의에 "이 스피드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앞으로 문제가 된다"면서 "지금부터는 미시적 정책을 부총리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아래로 떨어지게 가고, 중장기로는 90%로 천천히 내리는게 정책 1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마다 추경호 부총리가 주관하는 회의에서 가계부채가 늘어나지 않도록 강력하게 미시적, 거시적 조치를 해야한다고 했다"면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오름세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2.7%)과 7월(2.3%)에 걸쳐 2개월 연속 2%대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한은은 8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반등한 후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