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 "금리 1∼2% 가능성 크지 않아…부동산 투자시 고려해야"
-"금통위원 6명, 최종금리 3.75% 가능성 열어둬…인하 논의 시기상조"
- 한은 금통위 "상당기간 긴축기조 유지…물가에 중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많은 사람들이 '금리가 안정될 것이고 앞으로도 금리가 더 떨어질 거다' 예측하고, '경기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집값이 바닥을 쳤으니까 대출을 받자'라는 집값에 대한 인식이 아무래도 바탕이 깔려있다. 거기에 추가해서 지금 50년 만기 대출 같은 것들을 통해서 DSR 규제를 약간 회피하는 방향의 영향을 가진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지금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또 그런 낮은 금리로 갈 거라는 예상을 해서 집을 사셨다면 상당히 조심하셔야 된다."

이창용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비용(금리)이 지난 10년처럼 (연) 1∼2%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셔야 한다"며  최근들어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했다.

부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자율이 지금처럼 조금만 올라가도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고 그것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이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지목했다. 

이 총재는 "아직까지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두 달 정도고, 물론 타임래그에 의해서 몇 달은 증가될 수 있지만 이 증가 폭이 다시 커져서 GDP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80% 수준을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미시적인 조정을 하고 점진적으로 가계부채를 낮춰가는 데 대해서 정책당국과 한국은행이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지금 현상으로는 미시적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더 크게 증가한다든지 시장의 반응이 부족하다 그러면 거시적인 정책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에 제약이 올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이 총재는 밝혔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이 나오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를 회피한 영향도 가계부채 증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 될지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를 상방으로 올리는 옵션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며 금통위원 여섯 분 모두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행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이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행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기준금리 추이.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물가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수개월 사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동결 또는 인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긴축 기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위험)와 성장의 하방 위험,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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