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카드론 잔액이 급증하면서 '이자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자의 상환 부담은 물론 금융권의 부실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카드론 잔액이 급증하면서 '이자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자의 상환 부담은 물론 금융권의 부실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이자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도 지난 3월 3.9%대에서 이달 4.3%대까지 치솟으며,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최저금리를 내세웠던 카카오뱅크의 변동형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모두 4%대로 올랐다. 변동형 최고 금리는 7%에 육박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최저 금리가 4.1%대로, 대환 목적을 제외하곤 3%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조원이 늘었고,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또한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신규취급액 또한 카카오뱅크는 3조5000억원, 케이뱅크는 9000억원에 달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가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고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금리 경쟁력을 토대로 위험부담이 적은 주담대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역시 변동형은 3%대가 사라졌고, 고정형도 최저 금리가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4개월 연속 증가해 7월말 기준 106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20조8000억원이었다.

은행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잔액(전세자금 대출 등 주택관련 대출 포함)은 지난해 12월말 798조8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814조8000억원으로 16조원 순증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자 50년 만기 주담대에 나이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중 채무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카드론 금리가 15% 안팎으로 높음에도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카드론에 몰리고 있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도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 대비 5483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역시 7월 말 기준 6조4078억원으로 6월보다 772억원 증가했고,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은행권 가계대출 실태 점검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은행에 대해서는 대출 심사 과정에서 대출자의 소득심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과도한 대출에 따른 연체위험을 충분히 관리하고 있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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