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쇼핑할 수 있는 한국형 그로서란트(Grocery + Restaurant) 컨셉의 음식점을 가족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계절별로 다양한 쌈채소와 함께 비건 음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앞에 확 틔여 있어서 저 멀리 있는 산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한 접시 채워서 식탁 위에 올려놨습니다. 

 

식당에 준비돼 있는 접시와 수저, 공용집게용 위생장갑
음식을 담은 큰 그릇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무엇부터 먹어볼까요. 

 

그 어떤 인공감미료(MSG)도 액젓도 없이 담근 채식 배추김치와 갓 김치.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알싸하니 코를 톡 쏘는 갓 김치. 동행한 프로주부 어머니도 맛있다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셨습니다.  옛날 시골집에서 먹던 김치맛이라며.
유기농 식재료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쌈장 선수권대회에서 1위한 레시피로 만들어진 소스는 그 자체로도 별미.
콩불고기와 매콤양념 버전의 불고기, 그리고 전통두부와 간장양념. 콩불고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쫀득쫀득한 식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한 날엔 유근모라는 분이 테이블의 돌며 설명을 해주셨다. 음식 도슨트(해설가)처럼. 한 가마니에 100만원 한다는 유기농 쌀로 지은 5분 도미 밥과 너무나 맛있는 시래기된장국, 충주사과 국수와 채수, 그 옆으로 파와 김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두 종류의 드레싱이 있는데, 둘다 뿌려서 맛을 봤습니다.  당근 드레싱은 새꼼한 맛이 납니다. 흑임자 드레싱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했습니다. 토마토도 맛을 보기위해 몇 개 집었습니다. 
'충주사과국수'입니다. 바로 옆에는 채소로만 우려내 국물을 만든 채수, 그리고 파, 김 등이 같이 놓여져 있습니다. 
유기농쌈야채 따는 할머니들 일당도 나오지 않지만, 이 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야채를 공급한다는 데 만족한다고 유근모님은 설명했습니다. 정말 달고 수분이 가득했습니다. 몇 장씩 겹쳐 쌈장 넣고 입안이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종류별로 담겨 있는 신선한 유기농쌈야채들. 방문한 날은 비가 갑자기 많이 와서 밖을 둘러 보지 못했지만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막내 동생에 말에 따르면 식당 저편 위쪽에 야채농장이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구멍이 송송 나 있습니다. 벌레가 먹은 자국입니다. 

 

호박고구마 스프가 나왔습니다. 달고 부드럽고 순했습니다. 모든 음식이 순해, 먹고 나니 소화가 잘 됐습니다.
코너 끝에 있는 유기농커피와 매실차
사진 찍어도 되냐고 동의를 받은 후 식당안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음식을 담은 통을 깨끗이 닦고 정리해 주셔서 본의 아니게 쫓아 다니며 찍었습니다.
1층 앞쪽에는 단체석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점 내부 규모는 70평 정도입니다.
오디오도 아날로그 분위기
'165년 전통의 유기생태순환농법을 실현하는 열명의 농부와 협업 농가들이 함께 만들어 간다'고 쓰여 있습니다. 4명의 음식값은 모두 7만1600원(1인당 1만7900원입니다.)
유기농생태순환 농업의 장안농장 견학, 2층 갤러리 관람 등 식사 손님들이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이 적여 있다. 이 날은 비도 오고 해서 모든 걸 다음으로 기약하며 서둘러 서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 접시에 조금씩 골고루 담아 봤습니다. 이 후로 먹는 순서에 맞춰 여러번 가져 와서 먹었습니다. 새색시 처럼 입 짧은 동생 둘을 대신해 친정 어머니와 저는 몇 번을 더 가져 와서 먹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밥 대신 국수로 탄수화물을 섭취했습니다.
어머니의 첫 번째 접시. 평상시 소식하시는 어머니이신데, 이날은 이후로도 두 번 정도 더 담아 오셨습니다. 그동안 어디를 모시고 가도 맛없다 하시는 어머니께서 이날만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먹은 쌈야채. 수북히 쌓아 담아 온 접시. 저만의 음식 먹는 순서에 따라 쌈야채 몇 장씩을 겹친 뒤 쌈장을 얹고 먹었습니다. 
흑임자 드레싱은 톡 쏘는 새콤함이 일품이었습니다. 판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토마토식초를 넣은 것 같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흑임자드레싱을 매우 좋아합니다.
과일, 채소 순서에 맞춰 음식을 먹은 후 야채 스프와 충주사과국수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음식 종류가 결코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적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맛있는 음식만 있었습니다. 게다가 모두 맛있었습니다. 소화가 잘 되는 건 기본이었습니다.

누구 말대로 유명식당 짬뽕 한 그릇값에 불과한데, 이렇게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맛있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가시고 난뒤 식당 안쪽에서 바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식당 한켠에는 이런저런 다양한 건강식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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