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날씨가 추워 멀리 가지 않고 1시간 거리에 있는 남산을 찾았습니다. 남산을 찾아 걷다 보니 출출해졌는데요. 남산 하면 '돈가스'죠. 갑자기 비가 내려 돈가스나 먹기로 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돈가스집이 워낙 많아 어디로 갈지가 고민됐는데요. 새로운 집을 도전하자니 자신이 없어 1년 전에 갔던 남산돈가스 원조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식사때가 지난 오후 2시쯤이었는데도 앞에 7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20분가량 밖에서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돈가스집이 워낙 많은데 왜 여기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궁금했는데요. 예전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여기 와서 기다려보긴 처음이었네요. 전에 이 가게를 몰랐던 사람들이 이 집으로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 집은 1992년 원조 논란이 있었던 '101번지 남산돈가스'집에 승소했다는 소식도 듣게 됐습니다. 

 

자리를 잡고 돈가스와 생선가스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가게가 워낙 비좁아서 빨리 먹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식탁 위에는 깍두기와 고추가 있어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게가 비좁아서 일일이 셋팅을 할 수 없어 군데군데 비치해놓은 것 같더라고요. 

 

주문과 동시에 수프와 빈 접시, 수저와 포크를 주시는데요. 각자 알아서 깍두기를 접시에 담고 쌈장도 덜어먹으면 됩니다. 이곳은 고기를 얇게 펴서 넓어 보였는데요. 고기가 두꺼운 곳은 크기가 좀 작고 고기가 얇으면 넓게 펴서 커 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맛인데,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죠. 보기보다 두께가 얇아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왔습니다. 가게가 붐벼서 빨리 자리를 비켜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되더라고요. 

 

남산은 돈가스집이 정말 많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제가 이 근처로 몇 번 와본 결과, 돈가스는 맛이든 양이 비슷한 것 같았어요. 이곳은 순두부와 돈가스를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른 집은 산채비빔밥을 돈가스와 함께 파는 곳도 있었어요. 조금씩 메인메뉴가 다르니 좋아하는 메뉴를 보시고 가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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