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해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2분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매출 4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전체 매출의 19%가 해외 실적으로 미국이 60%로 가장 크고 중국과 일본이 유사한 규모다.

25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풀무원의 해외 실적은 10여년간 적자로 다소 저평가 받아왔지만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며 적자폭을 줄이는 미국 법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매출은 2015년 972억원에서 2020년 2562억원, 올해는 4007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S투자증권은 풀무원에 대한 목표주가 1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근 미국 법인이 적자폭을 줄이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자료=DS투자증권
풀무원이 미국에서 판매중인 제품들

미국법인의 매출 구성은 두부(50%), 아시안 푸드(40%), 김치와 소스 등(10%)이다. 미국내 두부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선호 트렌드에 따라 두부 매출이 성장 중이며 공장을 증설해 B2C와 B2B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문은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88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적자 폭도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중국은 회원제 채널 납품 중단 이슈가 영향을 미치며 매출이 34% 줄었고, 적자 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두부바가 43% 성장하며 두부-유부 매출 부진을 상쇄했고 정부보조금이 더해져 소폭 흑자 전환했다.

아시안 푸드 역시 K푸드 열풍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에 아시안 누들 생산라인을 증설해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물류비 절감도 기대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매출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일본 판가 인상, 중국 샘스클럽향 파스타면 매대 점진적 확대로 해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적자가 의미 있게 줄어드는 내년에 풀무원의 국내 사업부 기업가치도 적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풀무원의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7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고,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품제조유통의 부진을 해외 실적 개선과 식품서비스유통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풀무원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식품제조유통의 부진을 해외 실적 개선과 식품서비스유통의 수익성 개선이 방어했다는 평가다.

장 연구원은 "식품 제조유통은 전년도 기저 부담과 원부자재 비용 증가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는 부진했으나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는 신규채널 확보와 급식 정상화로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풀무원식품이 올해 4분기에 해외 사업 부분에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상훈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아시안푸드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현지 수요의 90%가 현지에서 커버돼 물류비 감소 및 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국은 샘스클럽 파스타 납품 중단 영향이 2분기까지 지속됐으나 재계약 체결 완료로 3분기부터는 손익 개선이 전망되고 있고, 일본은 현재 5만여개에 달하는 3대 편의점에 두부바 입점이 완료된 상태다. 2분기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수익성이 양호한 두부바의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풀무원식품의 최대주주는 남승우 풀무원 이사회 의장으로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 매출 비중 및 해외법인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신한투자증권
풀무원 주가와 목표주가 추이. 자료=한화투자증권
풀무원 주가 추이
풀무원 주가 추이

 

한편 풀무원식품(대표 두진우)은 국산콩 두부에 ‘특등급’ 콩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산콩 두부와 콩나물에 사용하는 콩을 종전 1등급에서 특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콩 등급은 올렸지만 국산콩 두부와 콩나물 제품 가격은 유지하기로 했다.
국산콩 두부와 콩나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국산콩 제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두부 제조에 물, 응고제, 소금 등 미량 사용되는 원료를 제외하면 콩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가장 좋은 품질의 콩으로 가장 좋은 품질의 두부를 생산하겠다는 의미다.
특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콩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시한 농산물 표준 규격에 따르면 특등급 콩은 피해립, 미숙립, 이종곡립, 이물을 제외한 건전한 낟알을 일컫는 '정립'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풀무원식품은 등급 유지를 위해 콩을 정밀하게 선별해 생산 공장에 입고하고, 공장에서도 2차 검사를 진행한다. 국산콩 콩나물 제품도 특등급 콩을 도입해 리뉴얼했다.

초정밀 선별된 콩만을 생산공장에 입고 중이며 입고된 콩은 공장에서도 2차 검사를 진행하여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풀무원측은 설명했다.

사진=풀무원 식품
사진=풀무원 식품

풀무원 국산콩 두부는 콩의 파종부터, 수확, 선별, 입고, 관리, 생산, 포장, 유통까지 낟알의 콩이 한 모의 두부가 되는 전체 과정을 '식품이력제'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특등급 콩에 대해서도 제품 패키지에 삽입된 큐알(QR)코드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풀무원은 국산콩 두부와 더불어 나물 대표 제품인 '국산콩 콩나물'에도 특등급 콩을 도입해 리뉴얼했다. 풀무원 국산콩 콩나물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키운 제품이다. 

또 더욱 많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제품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프로모션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두부 시장은 소폭 성장하고 있지만 국산콩 두부의 비중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콩을 사용한 두부의 비중이 늘었다.

이로 인해 두부 시장이 제품 보다는 가격 중심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소비자도 국산콩 사용 여부 또는 제품 품질과는 무관하게 가격이 저렴한 제품 위주로 구매를 해왔다.

풀무원 국산콩 콩나물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키운 제품으로, 수 년간 풀무원을 대표하는 ‘바른먹거리’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아 왔다.

최윤경 풀무원식품 Soy DM(Domain Manager)은  "이번 특등급 콩 도입은 가장 좋은 품질의 국산콩을 사용한 두부와 콩나물을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좋은 풀무원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며 "풀무원 국산콩 두부와 국산콩 콩나물의 우수한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하면서 국산콩 사용의 확대로 우리 농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풀무원 식품은 국내산 1등급 콩에 기능성 원료 알로에 겔을 넣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산콩 오리엔탈 알로에 생나또'를 지난 24일 출시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국산콩 오리엔탈 알로에 생나또는 제품 1팩당 식이섬유 4g, 단백질 6.83g을 함유한 고식이섬유, 고단백질 제품이다. 참깨의 고소함을 담은 오리엔탈 소스를 더해 나또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 '알로에 겔'도 넣었다.

풀무원 '국산콩 오리엔탈 알로에 생나또'=풀무원
풀무원 '국산콩 오리엔탈 알로에 생나또'=풀무원

풀무원은 신제품을 생산하면서 0~2도의 낮은 온도에서 48시간 동안 천천히 숙성시키는 '빙온 숙성' 방식으로 나또를 제조해 특유의 쿰쿰한 냄새를 최소화한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또 국내 기후 특성을 고려해 특허로 등록한 'CAS 시스템'을 발효실 설계에 적용해 제품 생산 시 온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보다 균등하게 발효된 높은 품질의 풀무원 나또를 맛볼 수 있다.

백혜정 풀무원식품 나또PM은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기능성을 강조한 나또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나또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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