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 빌보드 3위에 초동 20만장, 대체불가 트렌드
- 온라인으로 단독 콘서트 및 팬미팅 성황리에 개최

패러블엔터테인먼트 소속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

'버츄얼 유튜버'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는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 방송 형식을 가리키는 용어로, 스트리머 본인이 아닌 그를 대신한 캐릭터 일러스트, 혹은 3D 모델링을 대신 내세워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현재 국내에선 이세계아이돌과 플레이브 등 음악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가는 버츄얼 유튜버(이하 ‘버튜버’)가 늘어남으로써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버튜버의 시초 '키즈나 아이'

버츄얼 유튜버라는 개념은 2016년 12월 1일, '키즈나 아이'라는 이름의 유튜버가 데뷔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람 대신 캐릭터가 움직이며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처음엔 ‘인공지능, AI가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버튜버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송인 본인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장비를 이용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실제로 연기한다는 것이다. ‘캐릭터 뒤에 사람 있어요’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키즈나 아이의 성공 이후 버츄얼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많은 기업들이 버튜버를 데뷔시키고, 다양한 국가에서 다채로운 캐릭터성과 재능을 지닌 버튜버들이 등장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프로듀싱한 버츄얼 걸그룹 겸 스트리머 그룹인 ‘이세계아이돌’의 3집 타이틀곡 키딩KIDDING이 멜론 차트 6위, 코리아 빌보드 3위에 입성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블래스트 소속 버츄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

블래스트사(社) 소속의 남성 버츄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도 음악방송 무대에 직접 출연하고, 최근 발매한 미니1집이 초동 20만장을 기록하는 등 확실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개성을 갖춘 버튜버들은 더 이상 오타쿠들의 음지 문화가 아닌 트렌드의 중심에 우뚝 섰다고 볼 수 있다.

 

스텔라이브 소속 버튜버 아이리 칸나

그렇다면 버튜버는 기존의 방송인과 어떤 점이 다를까?

캐릭터 뒤 실제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버튜버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면서, 이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큰 진입장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방송인의 입장에서는 외모와 신상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가진 재능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캐릭터가 가진 특성으로 외형에 다양하게 변화를 주며 내면의 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버튜버 데뷔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움직이는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준비하는 것엔 많은 수고와 비용이 요구되고, 더욱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한 장비들도 상당한 고가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성을 갖춘 방송인이 되어야 하기에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방송 진행능력 또한 요구된다.

 

패러블엔터테인먼트 소속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

그런 어려움에도 버튜버에 도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응원하는 방송인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 더해 사랑스럽고 멋진 캐릭터의 외형과 다양한 헤어, 의상을 볼 수 있다는 복합적인 즐거움은 많은 시청자를 불러모으기에 충분하다.  방송인 또한 ‘나’를 노출하는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문화로 완전히 정착하고 있다. 어쩌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국내 버튜버로만 이루어진 단체 콘서트, 공중파 특집 방송 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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