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서브컬쳐③] 애니메이션 전문 성우의 역사
[일본의 서브컬쳐③] 애니메이션 전문 성우의 역사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 승인 2019.09.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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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의 그 목소리-성우 안재환
TV동물농장의 그 목소리-성우 안재환

성우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인 그들은 광고의 나레이션, 라디오, 외국 영화 더빙 등으로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직업입니다. 이번 기사에선 일본 성우들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일본에서도 성우라는 직업의 시작은 여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광고나 TV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목소리를 연기하고 영화의 더빙을 담당하는, 말 그대로 목소리로 연기를 하는 직업이었고 애니메이션 더빙도 그런 일의 일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재패니메이션의 발전과 함께 일본 성우계엔 다른 나라와 다른 특징이 한 가지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로 ‘성우의 아이돌화’입니다.

성우가 아이돌이라니 조금 생소한 말이죠? 노래하는 성우 자체는 디즈니의 작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현재 일본에선 캐릭터 연기와 가창을 함께 하는 수준을 넘어 작 중 캐릭터의 직업이 아이돌 혹은 그에 준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을 경우 담당 성우가 연기와 노래-안무를 곁들인 라이브 공연까지 소화 할 정도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성우는 연기만 잘 하면 끝! 이 아니라 노래와 춤 실력, 예능감과 외모까지 갈고닦아야 하는 종합 엔터테이너로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우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우들

이는 급속히 발전한 일본의 캐릭터 산업과도 큰 연관이 있습니다. SF장르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는 작품이 많이 등장했던 과거와는 달리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미소녀 애니메이션이 주력인 현재 일본에선 작품 속 캐릭터에게 열렬한 사랑을 보내는 팬들이 그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하는 성우에게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해당 성우의 팬 활동을 하며, 점차 아이돌 화 되어간 것이죠.

물론 이런 현상이 신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업계 베테랑 성우들이나 일부 애니메이션 팬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성우에게 연기 이외의 외부 요구치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성우 본인이 가장 공들이고 신경써야 할 목소리 연기는 소홀해지고, 라이브 공연이나 팬 관리가 더 우선시 되고 있다는 의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노래하는 성우의 인기는 멈출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성우 미즈키 나나, 성우 그룹 뮤즈 등은 단독으로 5만5000석 가량의 도쿄 돔에서 대형 라이브를 매진시켜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고,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등 타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담당 성우들도 그와 준하거나 이름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끊임없이 라이브를 열고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성우 아이돌 그룹 뮤즈(왼쪽) 아쿠아(오른쪽)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성우 아이돌 그룹 뮤즈(왼쪽) 아쿠아(오른쪽)
성우 그룹 뮤즈의 도쿄 돔 공연 모습
성우 그룹 뮤즈의 도쿄 돔 공연 모습
성우 미즈키 나나와 그녀의 공연 모습
성우 미즈키 나나와 그녀의 공연 모습

애니메이션 산업의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일본의 성우계도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면, 다음 변화는 어떤 형태일까요? 다시 목소리 연기자라는 이름으로 돌아올지, 혹은 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며 일본 성우만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갈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