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근 누락 LH 아파트의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 등을 공개하고 있다. 원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사진 오른쪽).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근 누락 LH 아파트의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 등을 공개하고 있다. 원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사진 오른쪽). 사진=국토교통부

"전수조사 대상에 아파트 단지가 포함될 경우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나아가 문제가 있다는 발표까지 나올 경우 부실 업체라는 딱지가 붙으면서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정부가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민간 아파트 300여 단지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건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만일 철근이 빠진 게 밝혀질 경우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입주민들의 재시공 요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를 공개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동일하게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모든 LH 아파트의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단지를 시공했거나 시공 중인 건설사는 대부분 중견 건설사지만, DL건설·한신공영·HL디앤아이한라·효성중공업 등 시공능력 평가액 1조원이 넘는 1군 건설사도 다수 포진해있다. 

DL건설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2023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토목건축 분야 13위에 오른 대형사이고 한신공영(27위)과 효성중공업(41위)도 40위권 내 건설사들이다. 동문건설(61위)은 최근 기업정보 플랫폼이 뽑은 ‘일하기 좋은 건설사’ 1위까지 오른 중견사다. 이외에 대보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같은 인지도 있는 건설사도 불명예스러운 명단에 포함됐다.

철근누락 LH공공주택단지 15곳 명단. 자료=국토교통부
철근누락 LH공공주택단지 15곳 명단. 자료=국토교통부

현재 대형 건설사들은 무량판 공법을 적용하지 않은 아파트까지 포함해 골조를 올리고 있는 30개 현장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당수 건설사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에 적용됐던 무량판 구조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도 293곳으로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순살 아파트 여파로 건설업계 자금조달의 기본적인 조달 방식인 PF 조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부실시공 이슈에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며 자금 경색이 더 심화할 우려가 크고, 중소형 건설사는 당장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시공사인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550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했다.  주가 또한 폭락해 수천억원 상당의 시총이 증발한 상태다.

GS건설 주가 추이
GS건설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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