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친환경 플라스틱 기업으로 거듭난다"…LG화학 '피닉스팀'
[친환경 경영] "친환경 플라스틱 기업으로 거듭난다"…LG화학 '피닉스팀'
  •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승인 2021.03.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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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책임·투명경영) 관련 사업은 과감히 질러라", "재활용 플라스틱은 이제 메가 트렌드다. LG화학은 글로벌 '넘버1' 친환경 플라스틱 기업이 돼야 한다"

LG화학이 신학철 부회장의 특명에 따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전담할 사내 태스크포스(TF) 조직인 '피닉스팀'을 정식 출범한다. 피닉스라는 이름은 마치 불사조가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이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피닉스팀을 출범시키는 것은 배터리 성공에 이어 재활용 플라스틱에서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LG화학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피닉스팀은 최근 LG화학에 영입돼 첨단소재사업본부 엔지니어링사업부장을 맡는 스티븐 김 전무가 총괄한다. 스티븐 김 전무는 IBM, 헨켈코리아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LG화학에 왔다. 피닉스팀은 25명으로 구성됐다. 10명의 사업개발 인력, 15명의 기술 인력이 포함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 공통의 과제로 전 세계 경제계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고객사들의 탄소중립 제품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LG화학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PCR 플라스틱 사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LG화학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PCR 플라스틱 사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LG화학
PCR-PC의 소스로 활용되는 제품 중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수기 물통, 자동차 헤드램프, 야외 휴게공간이나 지하 출입구 등에서 볼 수 있는 캐노피 차양막 등이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기획 및 기술 개발 주도

글로벌 10위권 화학기업인 LG화학은 205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환경 보호 및 자원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11조8500억원에서 2025년에는 31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내 스타트업 성격의 피닉스팀은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플라스틱을 기계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은 화학적 재활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을 씻어내고 다시 녹여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내면 된다. 하지만 화학적 재활용은 어려운 기술이다. 고분자화합물은 작은 분자량의 모노머로 만들고 다시 사슬을 합성하는 기술이다. 

보통 사용된 플라스틱은 PIR와 PCR 두 종류가 있다. PIR는 'Post Industrial Recycled' 약자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생산과정에서 수명 주기가 끝난 제품을 뜻한다. PCR(Post 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이란 최종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에서 플라스틱을 분리해 파쇄한 후 재가공한 원료를 컴파운딩 공정을 통해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LG화학은 이미 2009년부터 PCR제품을 생산하며 연 평균 10,000톤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데, PCR-PC(Polycarbonat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PC(Polycarbonate)는 일반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와 내열도가 높아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PCR-PC의 소스로 활용되는 제품 중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수기 물통, 자동차 헤드램프, 야외 휴게공간이나 지하 출입구 등에서 볼 수 있는 캐노피 차양막 등이 있다.

이 제품들이 역할을 다하고 버려진 후에 LG화학의 우수한 공정 기술과 만나 30여개의 다양한 PC 그레이드로 생산되며, 또 다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각종 IT기기로 태어난다.

77/ LG화학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PCR PC 제품.
LG화학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PCR PC 제품.

 

자원 재활용을 위한 신규 친환경 제품 개발 추진

PCR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 제품 사용 대비 CO2 배출량을 약 40~5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LG화학의 PCR-PC는 독일의 공인 인증기관 TUV(Technischer Uberwachungs Verin)를 통해 순수 PCR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PCR를 많이 사용할수록 당연히 기업의 탄소사용량은 줄어들게 된다. 

사용하고 버려진 폐플라스틱은 분쇄-세척-선별 과정을 거쳐 Pellet(알갱이) 형태로 만들어지고 일정 비율로 기존 ABS와 혼합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펠릿은 깨끗하게 세척한 후 비중 차이를 이용해 선별·분리 작업을 진행한다. 이 같이 분리된 PCR 재료들을 기존 원료와 적당한 비율(20~50%)로 혼합해 PCR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다.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가공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해 완구류 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IT)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료는 또 다른 가전제품 등으로 탄생하게 되면서 자원 순환이 이뤄지게 된다.

LG화학은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자원 재활용을 위한 신규 친환경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를 PCR(Post-Consumer Recycled) ABS로 개발했다. LG화학은 기존의 폐플라스틱의 특징으로 인해 구현할 수 없었던 백색도 높은 PCR-ABS를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하며, PCR 시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PC)는 LG화학의 주력 상품이다. 고객들은 보통 비용 등 문제로 30%, 35% 비율의 제품을 원하는 데 LG화학은 85% 비율의 PCR까지 만들 수 있다.

LG화학이 생산하는 PCR PC는 재활용이 아닌 방식으로 생산하는 버진 PC하고 거의 동일한 물성을 갖는다. 버진PC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섞지 않고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플라스틱을 뜻한다. PCR 플라스틱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다. 물성과 컬러 구현에 있어서까지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다. 

PCR PC는 글로벌 IT 회사들이 만드는 노트북, 인공지능(AI) 스피커, 충전기 등에 쓰이고 있다. 자동차도 고성능 플라스틱 등이 쓰이면서 유럽 자동차 OEM들로부터 문의가 오고 있다. 

"LG화학은 기존의 폐플라스틱의 특징으로 인해 구현할 수 없었던 백색도 높은 PCR-ABS를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하며, PCR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스티븐 김 전무는 "LG화학은 PCR 플라스틱을 통해 지금 당장의 친환경을 노력하면서도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등으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재활용 플라스틱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찾고, 생산량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관련해 좋은 기술이 있는 회사는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거나 스타트업을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LG화학은 생산 제품은 물론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보호는 물론 사회적 ·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PCR PC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으로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와 옥수수 성분의 PLA(Poly Lactic Acid)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먼저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해서는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해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시범 시설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closed-loop)를 구축해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 환경 등 공급망 이슈까지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건설될 신규 사업장의 경우 글로벌 안전과학 회사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미국 미시건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은 사업장 배출 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해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사업장으로 인증받은 바 있다.

LG화학이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LG화학이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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