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 대학가에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합성어다. 즉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세계,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말한다.

이런 메타버스를 활용해 학교의 입시 설명회와 신입생 환영회, 졸업식, 교내 축제 등 각종 행사 개최부터 가상 캠퍼스 구축을 통한 강의 진행에 이르기까지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대학들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메타버스(Metaverse)와 대학(University)을 합쳐 메타버시티(Metaversity)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이런 대학들의 메타버스 활용 사례들을 한 번 살펴보자.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지난 연말 성균관대학교와 전남대학교는 가상공간에서 전시회를 열고 이색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로 대면 전시 개최가 어려워진 가운데 작품 감상에 몰입감을 높일 수 있도록 메타버스 전시회를 기획한 것. 직접 전시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기만 하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성균관대는 'SSU AI+Metaverse Exhibition'이라는 주제로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에서 전시회를 진행했다. 전남대는 '화합(Harmony)'를 주제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국제 기획초대전을 진행한 바 있다.  

 

사진 = 성균관대학교
사진 = 성균관대학교
사진 = 전남대학교
사진 = 전남대학교

 

 

이외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는 또 있다. 대학 신입생들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캠퍼스로 모이는 3월.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속데 작년과 올해는 예년과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순천향대가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을 열어 학생들을 3차원 가상공간에 모은 것.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가상세계에서 학우들과 인사를 나누며 오프라인 모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사진 = 순천향대학교
사진 = 순천향대학교

 

 

또 숙명여대는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캠퍼스 '스노우버스(Snowverse)'에서 대학 축제인 '청파제'를 열어 재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2200여 명의 학생들은 달리기 시합과 아바타 탑 쌓기 등 축제를 즐기면서 코로나로 제약 받았던 대학 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 = 숙명여대
사진 = 숙명여대
사진 = 숙명여대
사진 = 숙명여대

 

 

경희대도 170개 기업과 함께 스마트 노인돌봄을 위한 '고령친화산업-고령친화기술(AgeTech) 기업 네트워킹'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열었다. 경희대가 구축한 메타버스에는 노천극장과 평화의 전당, 동서의학대학원 등이 그대로 구현됐다.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메타버스로의 확장을 통해 대학과 기업 간 새로운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경희대학교
사진 = 경희대학교
사진 = 경희대학교
사진 = 경희대학교

 

 

이 밖에 고려대도 응원 오리엔테이션(OT) 행사를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서 개최하는가 하면, 연세대도 동아리 박람회를 모두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건국대 또한 재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메타버스 플랫폼 내 구현된 가상 캠퍼스에서 'Kon-Tact 예술제'를 열어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사진 = 고려대학교
사진 = 고려대학교
사진 = 연세대학교
사진 = 연세대학교

 

 

동신대의 경우 작년 2학기부터 일부 전공·교양 교과목에 메타버스 강의를 도입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자신의 이름으로 아바타를 생성한 후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듣는 것이다. 오프라인 강의처럼 학생들이 아바타의 손을 들어 교수에게 질문을 하면 교수는 아바타를 통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야외 수업과 발표 수업은 물론 VR 고글형 디스플레이(HMD) 기기로 실험·실습까지 가능하다. 동신대는 7개 교과목에 대한 시범 운영을 거쳐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메타버스 강의실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사진 = 동신대학교
사진 = 동신대학교
사진 = 동신대학교
사진 = 동신대학교

 

 

연세대학교는 2022년 ‘새내기 예비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신입생들이 좀 더 효과적인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했다. 새내기 예비대학을 진행한 교수는 “공간의 제약 없이 대학수업을 맛볼 수 있고, 대학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입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신입생들이 참여도를 높이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들을 추가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재학생은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교육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온라인 플랫폼보다 훨씬 실감 나고 전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더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 = 연세대학교
사진 = 연세대학교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서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실용음악학과와 K-POP 수업을 격주로 진행했다. 해당 수업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이프랜드 회원이면 누구나 청강할 수 있었다.

 

사진 = 동아방송예술대학
사진 = 동아방송예술대학

 

 

조선대학교 기초교육대학도 2022학년도 수시합격자를 대상으로 대학생활 및 기초학문 지식을 미리 교육하는 '신입생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로 진행했다. 지난해 조선대학교 '신입생 예비대학'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town)’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의 애교심 고취, 긍정적인 유대감 형성 등을 위해 기획됐으며,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1980~2005년생)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됐다.

가상공간에는 조선대학교 본관을 비롯해 중앙도서관, 미술대학, 광주이스포츠경기장 등 캠퍼스가 그대로 구현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이용해 학교를 둘러보며 미션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미션이벤트 달성 시에는 다양한 경품도 지급했다.

 

사진 = 조선대학교
사진 = 조선대학교
사진 = 조선대학교
사진 = 조선대학교

 

 

또 올해 6월에는 강원대학교가 전국 대학 최초로 자체 웹서비스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웹서비스 기반의 메타버스는 사용자 접속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 웹 브라우저 등에서도 접속 가능하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현실의 3개 캠퍼스(춘천·삼척·도계)와 가상의 두리캠퍼스로 구성된 모두 4개의 메타버스 캠퍼스맵에 학내 주요시설과 서비스를 3D그래픽으로 제공하며, 다양한 아바타와 가상 캐릭터 봇(NPC)을 제공한다. 강원대학교 메타버스 플랫폼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주기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개인별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되는 ‘마이페이지’를 통해 ▲학적 및 성적조회 ▲교과 이수현황 ▲장학조회 ▲비대면 강의 ▲취업 정보 및 진로상담 등을 지원받는다. 아울러, 메타버스 내 제공되는 강좌·학과·동아리별 가상공간은 학생 간 커뮤니티 형성 및 정보 공유와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사진 = 강원대학교
사진 = 강원대학교
사진 = 강원대학교
사진 = 강원대학교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세대들이 대학으로 들어오면 새로운 문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메타버스(Metaverse)와 대학(University)의 협업으로 메타버시티(Metaversity)가 점점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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