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 박 씨는 옆좌석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자신이 항공권을 10만 원가량 비싸게 샀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는데요. 똑같은 이코노미 좌석에 출발지와 행선지도 같은데, 같은 클래스의 티켓값이 차이가 난다는 생각에 황당했다고 합니다. 박 씨는 "구입한 시기만 조금 차이가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지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데요. 대체 옆좌석 승객은 어떻게 박씨보다 10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입한 것일까요?
#지난 여름 '얼리버드'로 해외항공권을 싸게 구입해둔 정 씨는 항공료를 버릴 처지에 놓였다는데요. 정 씨는 "예약해놓은 날짜에 집안 행사가 있는 줄 나중에 알았다. 뒤늦게 항공사에 전화했지만 일정 변경이나 환불 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별로 없어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야 할지, 항공권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된다. 무작정 싼 항공권를 구입했다가 돈을 버리게 생겼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두 사례처럼 항공권 가격이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같은 시간, 같은 항공사의 같은 항공기를 이용하는데도 항공권 가격은 제각각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항공권은 예약 시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시간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이뿐 아니라 예약 방법과 구입처, 항공권에 걸린 갖가지 조건에 따라 가격이 ‘그때그때’ 달라지게 되는데요.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과 세금(공항세), 항공사 수수료(유류할증료), 기타 부과비용 등으로 구성됩니다. 사실상 ‘정가’의 개념이 없는 상품입니다.
기본운임과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되는 항공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요·공급 논리에 좌우됩니다. 좌석 공급 대비 수요가 많으면 항공권 가격은 비싸집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한 항공사들의 ‘가격 마케팅’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항공기에 100개의 이코노미석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같은 등급의 100석이지만, 이들은 제각각 다른 가격에 판매되게 됩니다. 보통 100개의 좌석을 10개에서 많게는 15개까지 단계를 나누게 되는데, 10석은 얼리버드 이벤트로 10만 원에 팔고, 나머지 20석은 15만 원에, 나머지는 조금 더 비싼 20만원에 파는 것이죠. 20만원에 판매하는 '4단계'부터는 시간 순으로나 좌석의 사용조건 등을 변경시켜 판매합니다. 애초 구간을 나누어 블록을 잡아 판매하기도 하고 좌석을 고객 선택에 맡기는 경우도 많아 100개의 좌석 중 옆자리라도 다른 가격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항공권은 재고가 없는 '시간 상품'으로, 출발 전까지 좌석이 남았을 경우 '땡처리'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항공권 언제 사야 가장 쌀까?
출발일이 정해지면 가능한 빨리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대체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인데요. 온라인에선 '화요일에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싸다' . '출발 7개월 전에 구입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거의 1년 전부터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기에 1년 전에 미리 사두면 가장 저렴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출발 2~3일 전까지도 빈 좌석이 남았다면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얼리버스 항공권, 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만일 평소 100만원짜리 항공권을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8개월 전에 구입했다고 합시다. 최대 반값 이상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했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데요. 단계가 낮은 저렴한 좌석은 취소·변경이 어렵고 세부 조건이 고객에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맣아 세부규정을 잘 확인해 봐야 합니다. 대체로 '땡처리' 항공권의 경우 환불이나 일정 변경이 불가하거나 수화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거나 스톱오버(경우지 여행)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100만 원을 다 주고 구입한 경우 티켓의 약관을 유동적으로 설정해 놓아 스톱오버(경우지 여행)나 리턴(돌아오는 날짜)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출발이 임박했을 경우 판매하는 '땡처리' 항공권도 환불 불가 등 규정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빨리 예약한다고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항공편 출발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좌석이 차지 않았을 경우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저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렴한 항공권을 마일리지가 얼마나 적립이 가능한지, 좌석 승급이 가능한지, 예약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한지, 발권수수료가 얼마인지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때에 따라 수화물이 포함돼 있지 않거나 발권 수수료가 비싼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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