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이날이면 고향에 있는 집을 찾아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떡국을 나눠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요. 최근엔 연휴에 집에 가지 않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단기 알바를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여행 가방이나 해외 휴양지에서 입는 수영복 구매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반면 평소보다 많은 시급을 주는 '단기 일자리'를 찾는 이들도 작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양극화된 2030 세대들의 명절 연휴를 보내는 모습들을 소개합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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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 씨는 올 연휴에도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 씨는 "올 연휴때 친구들과 여행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며 "연휴 기간이 길지 않아 일본으로 갈 생각이다. 해외여행에 준비해서 신용카드도 미리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합니다. 

#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20대 서 씨는 올 설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서 씨는 "서울에서 높은 월세에 적응하느라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며 "고향에 가서 조카들 용돈이라도 줘야 하는데 올해는 아예 집에 가지 않고 용돈을 벌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20대 취업준비생 한 씨도 설 연휴기간 카페에서 알바를 할 생각이라는데요. 한 씨는 "설 연휴는 평소보다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고, 또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친척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을 생각이다"고 말합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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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도 해외에서 보냅니다" 인기 여행지는 단연 '일본'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한 사실이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형 여행사들은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가 작년보다 증가했다는 모객 동향을 최근 발표했는데요.

작년 연휴와 비교해 하나투어의 설 연휴(2월8일~12일) 해외여행 예약은 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랑풍선(2월9일~12일)의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은 50% 증가했고, 모두투어(2월8일~10일)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107% 증가하는 등 활발한 모습입니다.

이번 설 연휴는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4일인 만큼 아시아 단거리 지역에 집중됐는데요. 가장 인기를 끄는 지역은 일본입니다. 모두투어는 일본 수요를 겨냥, '일본 여행 특가 모음.ZIP' 기획전을 출시했는데요. 오는 14일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선날 연휴 기간인 이달 9~12일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일본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110%으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본 내 지역별로는 오사카가 32% 가장 인기가 높았고 북큐슈 25%, 훗카이도 25%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 특가 모음.ZIP' 기획전은 이달 29일까지 진행하며 ▲오사카 ▲동경 ▲큐슈 ▲북해도 ▲오키나와 ▲소도시 등 다양한 지역의 가성비 좋은 상품들로 구성했는데요. 아울러 기획전 진행 기간인 2월 29일까지 예약자를 대상으로 출발월 별 ▲3월 예약 3만원 ▲4월 예약 4만원 ▲5월 예약 5만원 ▲6월 예약 6만원 얼리버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노랑풍선에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이 항공 좌석을 미리 확보해 자리에 대한 걱정 없이 오직 여행 계획과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 연휴 좌석 확보'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이번 프로모션은 가까운 제주도에서부터 일본, 중국 등을 방문할 수 있는 '일본·중국·괌사·제주',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구, 부산 등 경상도 지역 내 고객들도 편안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마련한 '동남아·부산 출발', 연휴에 연차를 더해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유럽·미주·대양주' 등 총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했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카드 혜택은 '항공마일리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21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2023년 신용카드 검색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전년 대비 항공마일리지, 공항라운지·PP, 프리미엄 등의 검색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카드 소비자에게 인기였던 혜택은 단연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혜택군은 '항공마일리지'였으며, 1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항라운지·PP'와 '프리미엄'이 각각 165%, 114% 증가해 그 뒤를 이었습으며, '항공마일리지', '공항라운지·PP', '프리미엄', '여행·숙박', '해외' 등 해외여행 관련 혜택군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1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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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 대신 알바하는 청년들 늘어

귀경 대신 서울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청년들은 취업 한파와 더불어 고공행진 하는 물가 탓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택했다고 하는데요. 대개 설 연휴 일자리를 찾는 이가 부족하고 휴일수당이 붙어 평소보다 시급이 높은 편인데, 최근 고물가에 명절 연휴 아르바이트자리를 찾는 일들이 많아져 경쟁이 붙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1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3441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는 응답이 62.3%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동일 조사 결과보다 8.3%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성별로는 여성(60.3%)보다 남성(65.3%)이, 연령별로는 30대가 64.6%로 가장 적극적인 구직 의사를 보였습니다. 구직 의사가 가장 높은 20대는 직업별로 응답률이 상이했는데, 직장인이 69.7%로 제일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는데요. 

설 연휴 기간 중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성인남녀 중 기존에 근무하던 알바를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하겠다는 이들은 29.0%를 차지했고, 이 외 68.4%는 설 연휴 기간에 근무할 단기알바를 새롭게 구직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이유는 단연 ‘단기로 용돈을 벌기 위함(45.7%·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는데요. 이어 연휴 동안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23.5%),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으로 추가 수입이 필요해서(21.1%), 여행 경비,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20.0%) 등이 뒤이었습니다. 

응답자가 가장 많은 20대는 ‘매장관리·판매(69.5%)’를, 30대 및 40대 이상의 구직자는 ‘포장·분류’가 각각 응답률 55.4%, 51.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설날 알바 구직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은 ‘급여(77.1%)’가 압도적 1위로 꼽혔는데, 실제로 희망하는 시급을 묻자 평균 1만2002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과 알바천국은 설 연휴 기간 인기 아르바이트 공고들을 모아놓은 '설날 알바 채용관'을 운영 중입니다. 채용관 공고는 ▲매장관리·판매 ▲백화점·마트 ▲택배·배달 ▲생산직 ▲판촉 도우미 등으로 구성돼, 이달 중순까지 열립니다. 인기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도 '동네 일거리 박람회'를 열어 설 단기알바 채용정보 서비스 제공 중입니다. 특히 이날 당근마켓에는 설날을 앞두고 '전 부치는 알바' '명절 세트 판매 및 시식 행사 알바' 등 이색 공고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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