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소상공인과 청년디자이너가 협업해 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디자인 전문 비즈니스 론칭쇼 'DDP디자인페어'가 지난 20일 온라인에서 개막됐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 도심 제조 산업 활성화와 디자인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서울의 소상공인과 청년디자이너를 연결해 협업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DDP디자인페어를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98명(팀)의 디자이너와 61명(팀)의 소상공인이 10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온라인의 강점을 살려 제품의 메이킹스토리, 디자이너의 철학, 소상공인의 기술 노하우를 컨퍼런스처럼 관람하도록 했다.
또 온라인 전시와 연결된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과 소상공인의 기술 노하우 및 작업 과정을 더욱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의 개별 홈페이지와도 연동되는 DB를 구축하고 있고 영문 플랫폼도 갖추고 있어 또 다른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과 디자이너들은 지난 6월 온라인 매칭 플랫폼 신청을 통해 처음 만나 5개월간 디자인 제품 개발에 매진해 왔다. 매칭 개발팀이 전년도에 43팀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두 배를 넘는 수다. 협업 문화가 해외에 비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국내에서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서로의 만남에 대해 갖는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루니코 X 최도영 디자이너, TIEL 디자이너 '고주파 성형의자' 루니코가 2~3가지의 성형 몰딩을 제안하고 각 디자이너가 의자의 등좌판, 다리 형상을 디자인해 제품을 개발했다.(사진 왼쪽).  탐킨 X 고정호 디자이너 '철제 공고상/한강선반'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존 목조형식을 금속으로 변환했으며 용접이 아닌 폴딩 방식과 나사를 이용해 손쉽게 조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진=서울시
루니코 X 최도영 디자이너, TIEL 디자이너 '고주파 성형의자' 루니코가 2~3가지의 성형 몰딩을 제안하고 각 디자이너가 의자의 등좌판, 다리 형상을 디자인해 제품을 개발했다.(사진 왼쪽 2개 작품). 탐킨 X 고정호 디자이너 '철제 공고상/한강선반'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존 목조형식을 금속으로 변환했으며 용접이 아닌 폴딩 방식과 나사를 이용해 손쉽게 조립이 가능하도록 했다.(사진 오른쪽 2개 작품) 사진=서울시
아스코 X 강영민 '페플라스틱 의자' 플라스틱 제작업체인 아스코와 협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의자를 제작했다(사진 왼쪽). 황덕기술단 X 신봉건 디자이너 'Weight Light' 외형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제품 본질에 대한 통찰, 사용될 환경, 재료제품 공정에 대한 지식과 효율에 대한 고민이 담긴 제품이다. (사진 오른쪽)
아스코 X 강영민 '페플라스틱 의자' 플라스틱 제작업체인 아스코와 협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의자를 제작했다(사진 왼쪽). 황덕기술단 X 신봉건 디자이너 'Weight Light' 외형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제품 본질에 대한 통찰, 사용될 환경, 재료제품 공정에 대한 지식과 효율에 대한 고민이 담긴 제품이다. (사진 오른쪽)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한 제품개발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가능성'이 소상공인의 제조 능력에 의해 '현실'로 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디자인재단은 지속적인 워크숍과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하고 디자인전문가의 멘토링과 전문변리사의 협업계약 등에 대한 가이드 지원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디자인 전문가로는 조명분야에 정미(이온SLD대표), 손동훈(아뜰리에손 대표), 가구분야에 하지훈(계원예대교수), 김군선(GooNs 대표), 생활리빙 분야에 안강은(INNE 대표), 정소이(보머스 디자인 대표), 전체 공간연출 및 주제방향 설정에 구병준(PPS 대표) 가 함께 행사의 큐레이터 겸 매칭팀의 멘토로 활동했다. 

DDP디자인페어에 2년 연속 참여하는 가구 브랜드 '탐킨'과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서정적 작업물을 추구하며 작년 DDP디자인페어 신한카드 특별상을 수상했던 '스튜디오 고정호'의 고정호 디자이너는 1인 가구를 위한 조립형 가구를 선보였다.

'철제 공고상 / 한강선반'은 1인 가구를 위한 조립형 가구로, 철제공고상은 한국의 공고상(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폴딩방식과 나사로 소비자가 손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제작했더. 또다른 제품인 한강선반은 한강이 가지고 있는 스포티한 느낌을 한강 다리의 형태에서 빌려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조립형 선반을 구상했다.

김미영 탐킨 대표는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독창적 디자인에 대한 해소인데 DDP디자인페어를 통해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때문에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서라도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정호 디자이너는 "DDP디자인페어는 전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라며 "디자인페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메이크메이크'의 신봉건 디자이너는 B2C로 판매될 테이블 조명 'Weight_Light'(웨이트 라이트)를 선보였다.

'게릴라즈'는 청년 1인 거주 공간이 휴식과 힐링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 될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이를 모멘텀 스튜디오의 유재곤 디자이너가 블루투스 스피커 '젠가든'(Zen Garden)으로 해결했다.

협성정밀 X 정우원 디자이너. 기계적 미를 최대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사진 왼쪽).  피아즈 x 파운드파운디드. 목재와 철제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심플한 형태의 조명을 제작했다.(사진 오른쪽)
협성정밀 X 정우원 디자이너. 기계적 미를 최대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사진 왼쪽). 피아즈 x 파운드파운디드. 목재와 철제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심플한 형태의 조명을 제작했다.(사진 오른쪽)
우아 X 김상윤 디자이너 '라이팅 무선충전기' 무선충전이 가능한 라이팅 인테리어 소품을 개발했다(사진 왼쪽). 온빛도예공방 X 에이오트 '4 in 1 캔들홀더' 흙과 나무의 결을 잘 표현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현했다.
우아 X 김상윤 디자이너 '라이팅 무선충전기' 무선충전이 가능한 라이팅 인테리어 소품을 개발했다(사진 왼쪽). 온빛도예공방 X 에이오트 '4 in 1 캔들홀더' 흙과 나무의 결을 잘 표현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현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젠가든은 물이 주는 시각적 안정감과 패턴을 분석해 주거이자 휴식공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해줄 수 있는 아이템을 디자인했다. 출력되는 소리에 반응하는 조명을 탑재해 소리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물결치는 조명이 공간의 분위기 뿐 아니라 시·청각적 힐링 방법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DDP디자인페어에 참여한 유재곤 디자이너(모멘텀 스튜디오)는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시너지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고 지속적인 전시 유지를 통해 다양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데 힘써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103개의 제품 중 올해 최고의 디자인 제품 'DDP베스트어워드'를 선정하기 위한 온라인 시민 투표와 시상식이 진행된다.

투표기간은 오는 12월 9일까지이며, 온라인 전시를 방문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장 구매를 원하는 제품 총 10개까지 투표가 가능하다. 온라인 투표를 참여한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리빙제품 등 소정의 기념품을 선물한다.

시민 투표와 큐레이터 심사를 통해 선정된 분야별 'DDP베스트어워드' 총 7팀에게는 양산지원비용 500만 원과 DDP 디자인 스토어 입점 등을 지원한다. 올해 최고의 디자인제품 DDP베스트어워드는 12월 14일 온라인페이지에 공개된다. 

국내 최대 디자인 전문 비즈니스 론칭쇼 'DDP디자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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