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통합된 지 14년이 지났는데도 (토공과 주공 출신 간) 자리 나눠 먹기가 여전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내부 관계자가 LH의 방만경영을 지적하면서 한 말이다.
LH는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병해 출범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내부 통폐합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있었지만 결국은 ‘물’과 ‘기름‘이었다는 방증인 셈이다.
조직 개편도 여러번 이뤄졌지만 좀더 조직을 슬림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직을 바꾸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얘기다.
퇴직자들과의 커넥션 문제는 쉽게 고쳐질 수 없는 골깊은 고질병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내부 통제를 한다해도 약발이 잘 먹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감독 또한 유명무실할 수 밖에 없다.
LH는 이같은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제3의 기관에 의뢰해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을 받아본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조만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조직 정비는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분야별 책임자는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시스템을 구축, 이를 통해 조직이 시스템에 따라 운영되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관련 업체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가운데 의뢰 대상에 LH 지역본부에서 감리 감독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도색공사를 한다고 해놓고 입주민 몰래 보강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 파주사업단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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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경제=이상혁 SNS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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