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재활용] 친환경 건물이 비싸게 팔린다
[리모델링·재활용] 친환경 건물이 비싸게 팔린다
  •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승인 2021.02.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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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스퀘어 빌딩 몸값 수직 상승…국민연금 리모델링 통해 1800억원 차익

무작정 갈아엎고 새로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환경을 고려해 튼튼하게 짓고, 건물수명을 늘리기 위해 보수를 잘하고, 있는 건물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환경을 무시한, 개발·성장위주 정책의 부작용은 결국 인간이 떠안아야 한다.  리모델링·도시재생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편집자주>

 

국민연금은 2009년 서울 충무로 남산스퀘어(옛 극동빌딩)를 인수한뒤 수도와 전력 설비 등을 개보수했다. 

극동빌딩은 극동건설이 1976년 사옥을 만들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고 2년 뒤 건물을 준공했다. 극동건설은 20여년 간 빌딩의 주인으로 소유권을 보유했다. 극동빌딩은 연면적이 2만2764평이며 지하 3층, 지상 23층의 규모의 대형빌딩이다.

하지만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2003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CR)리츠'가 1583억원에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2009년 GE자산관리(현 코레이트투자운용)이 만든 '지이엔피에스(NPS)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내세워 빌딩을 샀다. 

당시 토지와 건물 매매가격은 3100억원이며 부대비용을 합한 취득가액은 3184억원이다. 국민연금이 남산스퀘어빌딩을 매입할 때 연면적 7만5252㎡를 고려한 3.3㎡(평)당 가격은 1361만원이다. 매입 당시만 해도 도심에서 비껴난 비핵심 입지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이후 2년뒤인 2011년 건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리모델링에 나섰고 이 때 건물 이름도 극동빌딩에서 남산스퀘어로 바꿨다. 남산스퀘어는 서울 중구 퇴계로변에 위치해 있다.

특히 지하철 3,4호선 더블 역세권인 충무로역과 인접해 있다. 1개층 전용면적이 644평 규모로 커서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이 단독 사용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전용률은 63.21%로 주변 빌딩 대비 높은 편이다.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는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자산으로 약 16%의 다소 높은 공실을 보유하고 있어 입찰 성패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높았다. 하지만 이지스자산운영을 포함한 6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2011년엔 세계 부동산 투자의 표준이 된 친환경 인증제도 리드(LEED) 골드 등급까지 받았다. 

서울 중구가 충무로 극동빌딩 주변 건물 리모델링을 추진한 것도 건물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일조했다.

서울 중구는 2010년 저동2가와 충무로 등 극동빌딩 주변 9만3236㎡를 리모델링 활성화 시범구역으로 지정했다. 리모델링 활성화 시범 구역으로 지정되면 준공된 지 15년 이상 경과한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건폐율과 용적률, 건물의 높이 제한(일조·도로사선) 등이 완화돼 기존 연면적의 30%까지 증축할 수 있다.

이 건물은 지난해 3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에 팔렸다. 매각가는 5050억원, 3.3㎡(평)당 가격은 2200만원으로 동급 오피스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투자 10년만에 남산스퀘어 매각으로 180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빌딩을 사들인 KKR 측은 건물 인수 배경에 대해 "남산스퀘어의 친환경성이 인수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시장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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